섬머 쿨 패브릭으로 열대야를 탈출하자!

[인테리어] 우리 집 온도를 5℃ 낮춰줄 쿨 패브릭
섬머 쿨 패브릭으로 열대야를 탈출하자!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는 여름. 거실에 놓인 소파도 싫고 안방에 있는 침대와도 별거 아닌 별거를 고려하고 있다면 까슬까슬 시원한 여름옷을 선물하자. 투명하고 청량한 느낌의 쿨 패브릭이 더위에 지친 당신의 집을 다시금 편안한 안식처로 바꿔줄 테니….


- 투명함에 눈이 시원~, 까슬까슬한 촉감도 시원~

더위에 지치고, 냉방병으로 또 한번 고생하고…. 여름이면 반복되는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집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커튼을 비롯해 침구, 테이블보, 쿠션 등 패브릭 소품을 어둡고 답답해 보이는 춘추용 소재에서 투명하고 시원한 여름용 쿨 소재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 에어컨, 선풍기를 멀리 하고도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이번 여름 쿨 패브릭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는 바로 ‘시어(sheer)’ 소재. 시폰, 오간자, 레이스 등 비치는 특징을 가진 시어 소재는 그동안 여성용 블라우스나 원피스, 안감용으로 사용됐었지만, 최근 가볍고 투명한 느낌으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징 때문에 인테리어 패브릭으로도 큰사랑을 받고 있다.

투명하기 때문에 답답해 보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시어 소재는 집안 곳곳 여러 가지 아이템에 적용된다. 먼저 집안 분위기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커튼을 바꿔보자. 특별한 무늬 없이 심플한 디자인이나 부분적으로 자수가 놓인 시어 소재 커튼은 햇빛을 적당히 차단시켜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시폰이나 오간자를 사용해도 좋고, 수분을 흡수하고 통기성이 좋은 면이나 린넨 등으로 실용성을 더하는 것도 좋겠다.

요즘 한창 유행 중인 ‘캐노피(canopy, 하늘을 덮는 것. 비행기 조종실 위쪽의 투명한 덮개)’도 기분 전환을 위해 좋은 아이템. 동화 속 공주의 침대 위에 우아하게 드리워진 커튼을 연상시키는 ‘캐노피’ 아래 누워 있으면 마치 유럽의 한 호텔에 온 것 같은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부부침실이나 아이 방 침대 양쪽에 원단을 길게 늘어뜨리면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모기장 역할까지 해준다. 단, 유럽과 달리 천장이 낮은 우리나라 주택에서는 복잡한 무늬보다 은은한 분위기를 주는 화이트나 크림 컬러를 권한다. 화려한 무늬는 자칫 침실을 답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어 소재는 공간을 나눌 때에도 효과적이다. 적당히 보이고 적당히 가려지기 때문에 공간을 좁게 만드는 파티션보다 쓰임새가 넓다.

또 화사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레이스는 테이블보나 쿠션 커버, 러너 등 소품에 이용하면 좋다. 특히 레이스를 침대 커버 밑자락에 사용하면 바람이 잘 통하고 장마철 습기를 머금지 않아 침대 아래 탁한 공기를 잘 순환시켜준다.


- 물빨래 가능한 지지미, 구김방지 위한 면혼방 제품 인기

한식으로 꾸민 집이라면 대나무나 모시, 삼베 등으로 고풍스런 멋을 내보자. 모시나 삼베는 면보다 20배나 빠른 흡수력, 배출력을 갖고 있으며 통기성도 좋아 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위생상으로도 훌륭한 소재다. 그러나 원형 보존을 위해 물빨래보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탁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일명 ‘지지미’라 불리는 리플(ripple, 물결 모양 주름이 있는 면직물) 소재다. 리플은 순면을 가공해 바람이 잘 통하고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하도록 한 것으로 잦은 세탁에도 쉽게 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아사(면의 일종으로 가늘고 긴 장섬유만을 골라 만든 소재로 아기들의 배냇저고리나 고급 의류 등을 만드는데 쓰임) 소재로 제작돼 속을 넣지 않아도 되는 누빔 제품 역시 가볍고 부드러워 인기다.

한편, 구김이 잘 가는 린넨의 경우는 침구보다는 쿠션이나 베개 등의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침구로 사용하고 싶다면 면이 70% 정도 혼방된 것을 선택한다. 구김도 방지하고 땀 흡수를 도와 뽀송뽀송하고 청결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김세나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07-30 11:22


김세나 자유기고가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