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 한 알 꿰어 만든 나만의 보석, 비즈 공예

[여성-취미] 비즈공예
한 알 한 알 꿰어 만든 나만의 보석, 비즈 공예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 의상이 거리를 메우면서 옷의 색상에 맞추어 멋스러운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과감한 노출패션도 액세서리의 화려함을 돋우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가느다란 14k 금목걸이가 유난히 초라해 보이지 않을까. 하지만 티셔츠 하나 사는데도 망설여지는 불경기에 액세서리 구입에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몇 만원에서 몇 십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액세서리 대신 재료 상가를 직접 찾아 저렴하게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자. 주머니 사정에도 타격 없고, 알록달록 예쁜 구슬을 엮는 재미도 쏠쏠한 단 하나의 액세서리가 탄생하는 기쁨을 맛보자.

- 부담 없는 가격으로 손쉽게 배운다.

크리스털, 진주, 갖가지 비즈나 원석 등을 한 알 한 알 꿰어 목걸이나 귀걸이를 만드는 비즈공예가 인기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는 사람의 개성을 뽐낼 수 있고, 싫증 나면 언제든지 해체해 다른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비즈공예는 요즘 같이 불경기에 재미와 실속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취미생활이다.

비즈공예는 짧은 시간에 쉽게 배울 수 있고 기초 재료 값이 많이 들지 않아 누구든지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재료의 종류와 컬러가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개성 넘치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비즈공예는 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배울 수도 있지만 굳이 값을 치르지 않고도 배울 수 있다. 재료상에서 직접 코치해 주기도 하고 눈썰미만 있다면 서점에 비즈공예를 소개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응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재료상이 모여 있는 곳은 동대문 종합상가 B동 5층 액세서리 전문 상가이며 많은 양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남대문 액세서리상가를 찾는 것이 좋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재료와 제작방법에 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비즈 동호회 ‘초보자들을 위한 비즈공예 만들기’(http://cafe.daum.net/beadsshopping)는 회원들에게 재료, 구입처, 도안 등 비즈공예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 달에 한번 열리는 정기 모임을 통해 제작 방법을 교환한다. 동호회 회원인 이정선(26세)씨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가해 도안 보는 방법과 공구 쓰는 법만 배우면 나중에 혼자서도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비즈공예에 관심을 갖은 대학생 전은설(22세)씨는 특별한 수강과정 없이 비즈공예를 시작했다. “재료상가에서 원석과 기본 공구를 사면 비즈공예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반짝거리는 크리스털과 보석 알갱이를 보는 재미에 발품을 많이 팔면서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답니다”라며 “보석을 커팅하기 전단계인 원석 중에는 경도가 낮은 것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가의 원석 보다는 캣츠아이나 오닉스, 문스톤 등 저렴하고 잘 깨지지 않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 취미를 넘어 돈벌이까지, 나는야 투잡스족!

비즈공예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젊은 층에 비즈공예 바람이 불고 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의 특별 활동으로 ‘비즈 공예반’이 생겼고, 최근 숙명여대 디자인 대학원에는 대학 최초로 ‘비즈아트ㆍ디자인 전문 과정’이 개설됐다. 취미로 액세서리를 만들기 시작했다가 아예 직업을 바꾸거나, 투잡(two job)으로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성은(23세)씨는 연주회 때 드레스에 맞춰 코디할 액세서리를 고르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직접 만들게 되었다. “크리스털과 자수정을 이용해 만든 첫 작품을 보고 주변에서 예쁘다며 자기 것도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김성은씨는 주문량이 점점 늘어나자 인터넷에 ‘은하공방’(eunhakim.cyworld.com)이라는 이름을 걸고 본격적으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투잡스족’이 됐다.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동대문시장 등에서 구입한 2,000원~1만원의 재료가 7,000원~2만5,000원짜리 귀걸이와 목걸이로 변신했다. 조금씩 만들어 한 달에 올리는 수입은 약 50만원. “모든 과정을 혼자서 작업하기 때문에 수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재료를 골라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제 작품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며 만족스러워할 땐 정말 행복하답니다.”김성은씨가 말하는 비즈 공예의 매력이다.

강민정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홍보이사는 최근 부는 비즈공예 열풍에 대해 “주얼리라고 하면 의례히 보석이나 예물이라고 해서 재산적인 가치로 여겼지만 이제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주얼리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패셔너블한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패션의 완성, 액세서리. 보는 즐거움에서 만드는 즐거움을 누려보면 어떨까?

* 협조 : 은하공방(eunhakim.cyworld.com)

김세나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08-06 11:31


김세나 자유기고가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