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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만, 원인 알고 치료하자.


한문에서 ‘비(肥)’란 ‘살이 쪘다’는 뜻도 있지만 ‘느긋하게 만족한다’는 의미도 있다. ‘만(滿)’은 ‘넉넉하다, 번민하다’는 뜻. 다시 말해 ‘비만(肥滿)’이라는 말은 ‘느긋하게 만족하다가 뚱뚱해져서 번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동의보감에서는 살이 찌지 않고 날씬한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건강하다고 했다. 또 ‘사람은 생긴 모습과 오장육부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법 역시 각각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비만은 인체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병적인 상태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만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


▲ 식적형 비만

‘식적’이란 음식으로 생긴 모든 병을 일컫는 용어. ‘소화장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의학에서 비장과 위장은 소화기관으로 인체의 생리활동을 유지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인데, 식적형 비만은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물의 소화흡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식적형 비만환자는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식욕이 떨어지기 쉬우며, 음식을 먹고 나면 트림을 자주 하는 등 소화불량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

또 몸이 잘 붓고, 관절 곳곳이 쑤시고, 심하면 배가 빵빵하게 불러오는 느낌까지 받는다. 식적형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천연 소화제라 불리는 진피, 후박 등의 약재를 꾸준히 복용한다.

▲ 어혈형 비만

‘어혈형 비만’은 ‘피가 일정한 곳에 머무르면서 생긴 어혈’이 비만의 원인이 될 경우다. 어혈이 몸 안에 있으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변비 등을 유발하고 주로 복부 비만, 하체 비만으로 발전한다. 교통사고나 염좌 등의 외부 손상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몸이 차서 피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병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화가 쌓여 피가 더워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탁해 생기기도 한다.

어혈형 비만인은 일반적으로 얼굴이 검고 피부색이 맑지 못하며 어혈이 있는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과 생리불순에 이어 심할 경우 폐경이 이르기도 한다. 또한 대변이 짙어지고, 심한 경우 건망증,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 쉽게 화를 내는 등 정신적인 증세도 보인다. 어혈형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당귀, 적작약 등의 약재로 어혈을 없애고 피를 맑게 해야 한다.

▲ 담음형 비만

‘담음’은 ‘우리 몸속의 진액, 즉 수분이 열로 탁해져 생긴 노폐물’이다. 진액이 탁해지면 기의 순환에 장애가 생겨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각종 질환이 생기는데 비만도 이에 속한다. 증상은 식사량의 변화가 없는데 갑자기 살이 찌고 배속에서 꾸룩꾸룩한 소리가 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이 바로 담음형에 속한다. 눈 아래가 어두워지고 어지러우면서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담음형 비만의 경우 담을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반하, 진피 등의 약재로 현기증과 두통을 치료한다.

▲ 기허형 비만

‘기’는 ‘인체활동의 에너지원’으로 기운이 부족해지면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 영양분의 운반, 노폐물의 배설 등 신진대사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피곤함을 느껴 활동이나 운동을 꺼리게 되고, 기초 대사량 감소와 운동부족이 칼로리 과잉으로 이어져 비만을 부추기게 된다.

한방에서는 ‘형성기쇠(形盛氣衰)’라 해서 ‘덩치가 커지면 기운이 점점 부족하게 된다’고 한다. 즉 비만인은 큰 체구를 유지하기 위한 기의 소모량이 일반인들보다 많아 기허 증상이 생기기 쉽다. 기허형 비만환자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한 끼라도 굶으면 어지럽고 손이 떨리는 현상을 보인다.

기허형 비만의 경우 쇠약해진 기운을 보충시켜주는 것이 급선무다. 인삼, 황기 등의 약재로 기운을 돋우어 주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 칠정형 비만

‘칠정형 비만’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성 비만’을 의미한다. ‘칠정’이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의 감정을 일컫는데 감정의 기복이 많으면 기혈의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의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화(火)기운이 강해지면 비장이 자극을 받는데, 소화기관인 비장이 자극을 받으면 식욕이 상승하여 폭식을 하게 되는 것. 칠정형 비만환자들은 항상 긴장하고 떡琉또?자극에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세상의 모든 잘못에 대한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고 의욕이 없어지는 우울증도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칠정형 비만에는 당귀, 산조인, 목단피, 백출 등의 약재를 사용해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 양허형 비만

‘양기’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활동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다. 인체 내에 이러한 양기가 부족해지면 지방대사를 비롯해서 체내 활동력이 저하되어 살이 찌게 된다.

양허형 비만의 경우는 몸이 늘 냉하고 어떤 소화제를 먹어도 항상 소화가 안 되며 조금만 추워도 감기에 잘 걸린다. 그리고 항상 무기력하고 만사에 의욕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아랫배가 많이 나온다.

양허형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숙지황, 산약 등의 약재로 양기를 보강하고 활동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 자료 제공 및 도움말 : 류갑순 자생한방병원(www.jaseng.co.kr) 비만클리닉 과장



김세나 자유기고가 senaro@hanmail.net


입력시간 : 2004-11-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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