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B형은 보라색을 입어라?


“액세서리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이 같은 류의 뜬금없는 질문이 날아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질문이 가장 당황스럽습니다. 답은 “값싸고 튼튼한 것을 골라 편하게 사용하세요”일 수도 있고 “가장 유행하는 디자인을 고르세요”일 수도, “정 선택이 힘들다면 매장점원이 권하는 것으로 구입하시죠”가 정답일 수도 있습니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는 그 사람을 알 수 없잖아요?

한 이미지 컨설턴트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개인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개월이 필요한데 그 사람의 인상만 보고 옷이며 머리모양이며 매너를 바꾸지 않는다고. 본인의 취향이나 스타일을 분석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해 진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기록하고 데이터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질문에 앞서 나 자신이 즐겨하는 취향과 스타일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냉장고를 하나 사야겠는데 금전적 여유는 어느 정도며 주방의 크기는 어떻고 가족 구성원은 몇이며 연령대는 어떤지, 즐겨 먹는 음식은? 하다못해 문짝 수라도 결정하고 나서야 쇼핑 시간도 단축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를 수 있을 겁니다.

내게 맞는 스타일을 손쉽게 선별하기 위해 혈액형과 체질 등을 나눠 구분하는 방법을 패션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피부 빛깔과 키, 체형 등 외적인 요소 뿐 아니라 성격 같은 내적 요인도 스타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죠. 흔히 B형은 변덕스럽지만 예술적인 기질이 내재되어 있다고들 하죠. 양면성을 지닌 성격에는 보라색이 ‘딱’입니다. 자유분방한 O형에게는 보헤미안 스타일이 좋죠. 물론 이는 단적인 예입니다.

스스로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세요. 내 성격과 좋아하는 것, 이 모두가 자기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모범 답안이니까요. 수만의 개인에게 수 만 가지 취향이 있듯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패션’안에 있습니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11-04 18:59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