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칼럼] 흡연과 피부 노화
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2005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뭔가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하기 마련인데, 특히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 경기도 안 좋은데 담뱃값이 500원이나 오르면서 백해무익한 담배를 올해는 반드시 끊겠다는 흡연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흔히, 금연하려는 이유를 보면 대표적으로 폐암과 같은 대단한 건강상의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꼽지만 사실 흡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우리 몸의 여러 부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부 노화의 촉진이다.

담배는 피부 표피의 수분함유량을 감소시켜 피부 건조를 유발하고 주름을 촉진시킨다. 특히,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손상시키며 섬유아세포에 영향을 주어 피부노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학적으로 일광 노화와 유사한 형태로 탄력섬유가 변화하는 것처럼 노화가 진행되는데, 흡연에 의한 노화가 일광 노화보다 더 나쁘게 보는 이유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에서의 탄력 섬유 변화는 피부 상부에 국한된 반면, 흡연자의 피부에서는 탄력섬유의 변화가 피부 깊은 곳에서도 관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름이 깊고 거칠게 보인다.

또한 흡연을 하면 혈관수축이 일어나 다양한 피부 혈관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니코틴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 공급과 영양 공급을 저하시키며 독성물질의 배설을 억제한다. 혈액을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독성물질을 배설하지 못한 피부는 탄력을 잃고 거칠어지며 피가 검붉은 빛이기 때문에 혈색 또한 어둡고 칙칙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담배에 의한 주름의 생성이 더 뚜렷이 나타나는데,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트리고,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비타민C 파괴를 유발하기 때문에 피부가 얇고 건조한 여성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생명인 모델들이 가장 금기로 여기는 것이 바로 담배일 만큼 흡연은 미용의 최대 적이다. 즉, 흡연을 통해 건강과 젊음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연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흡연의 폐해를 잘 알면서도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다. 힘든 일인만큼 실패율도 높지만 일단 금연을 결심했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 건강하고 젊게 살기 위해 여러 번 반복해서라도 금연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반드시 금연할 수 있을 것이다.

입력시간 : 2005-01-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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