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단정하게…설레는 첫 출근직종·체형에 따라 스타일·색상 선택, 기본은 새로운 마음가짐

[패션] 사회초년생들의 옷차림 전략
차분하고 단정하게…설레는 첫 출근
직종·체형에 따라 스타일·색상 선택, 기본은 새로운 마음가짐


졸업과 취업,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시기다. 취업, 참 힘들었다. 힘들게 시작한 만큼 첫 직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 준비했는가. 첫 인상은 10초안에 판가름이 난다. 그래서 보톡스 주사를 맞고 쌍꺼풀 수술에 치아 교정을 하는 등 큰 돈을 들인다. 당연히 첫눈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센스 있는 옷차림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당신을 위한 옷차림 조언.

사회 초년생의 기본은 단정함
사회 초년생들은 대부분 정장을 처음 입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제대로 어울리는 옷을 갖춰 입기가 쉽지 않다. 무엇이든 기본이 원칙이다. 그 기본이란 단정함. 단정하게 보이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는 것이다. 유행에 따라 너무 딱 달라 붙는 옷을 입으면 가벼워 보이고 헐렁하면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다. 잘 맞는 옷을 입었는지는 어깨를 보면 알 수 있다. 정장을 입었을 때 어깨에 가로 세로 주름이 생기지 살펴야 되는데 가로 주름은 옷이 작은 것이고 세로 주름은 옷이 크다는 것을 알려 준다.

먼저 1주일 단위로 맞춰 입을 옷가지를 준비한다. 남성 정장은 계절별로 두 벌 정도 준비하고 코트 한 벌, 가벼운 트렌치코트 한 벌, 셔츠는 5개, 넥타이는 3개 이상 준비한다. 여성은 치마 정장 두 벌에 바지 정장 한 벌, 상하의를 서로 바꿔 입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택한다. 블라우스와 니트 등 상의 종류는 너무 유행하지 않는 디자인으로 여러 개를 갖춘다. 발이 편한 너무 높지 않은 구두도 두세 켤레 정도 골라 둔다.

정장은 회색이나 검정색, 남색 등 짙은 색의 정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색은 전체적으로 3가지 이상 사용하지 말고 비슷한 색끼리 맞춰 입는 게 차분하고 단정해 보일 수 있다. 여러 색을 함께 사용하면 촌스럽고 어려 보인다. 무늬가 있는 경우에는 무늬에 있는 색상과 같은 색상으로 나머지 옷가지를 골라 입으면 된다. 무늬가 요란하거나 광택이 있는 옷도 피하고 체크 무늬가 유행하지만 단색 정장이 제격이다. 가죽이나 모피 옷도 불량스럽거나 사치스럽다는 인상을 주니까 좋지 않다.

남성의 경우 재킷에 단추가 세 개 달린 쓰리 버튼의 싱글 정장이 적당하다. 색상은 체형이나 상황에 구애 받지 않는 진한 감색을 기본적으로 권한다. 여성의 경우 흔히 스커트 정장을 입어야 하나,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우선은 여성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의 치마 정장을 기본으로 갖춘다. 요즘은 바지 정장을 입어도 크게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너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이나 화려한 장식이 있는 것은 피한다. 상의는 몸에 붙는 것보다 가슴 밑으로 가볍게 다트가 들어 간 박스형이 좋다.

여성복 정장의 깃도 보수적인 모양으로 테일러드 칼라나 스텐딩 칼라를 고른다. 스커트는 딱 떨어지는 H라인의 무릎길이를 택한다. 구두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나 끝이 뾰족한 모양은 좋지 않다. 5㎝ 이하의 굽이 있는 것이 적당하지만 통굽은 무뎌 보일 수 있으니 피한다. 스타킹은 살색이나 갈색 계열의 무늬 없는 것을 신는다. 남성의 경우 검은색 신발을 많이 신으므로 양말도 모두 검은색으로 준비한다.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정장 깃 안에 셔츠와 넥타이가 보이는 V자 모양이다. 어두운 색 정장을 많이 입기 때문에 밝은 색상의 셔츠나 블라우스를 입어 ‘V존’이 두드러져야 밝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남성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얼굴색과도 어울리는 것을 골라야 한다. 셔츠는 흰색이 산뜻하고 깔끔해 보이지만 요즘은 양복 색상과 같은 계열의 밝은 색 셔츠로 세련되게 연출하면 된다.

흰색 셔츠는 기본. 까만 피부나 노란빛이 강한 피부라면 하늘색 셔츠가 무난하고 얼굴이 흰 편이면 옅은 노란색이나 분홍색이 잘 어울린다. 넥타이는 셔츠나 슈트와 비슷한 계열의 색상으로 안전하게 택하고 무늬가 없거나 가는 줄무늬 정도가 알맞다. 여성의 경우 목선 부분에 너무 요란한 장식이 달리거나 깊게 파진 내의를 피하면 되겠다.

체형에 따른 정장 차림
키가 작으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기 쉽다. 우선 전체적으로 동일한 색의 복장을 갖춰야 키가 커 보인다.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체격이 외소 해 보일까봐 어깨가 딱딱하게 강조된 옷을 고를 수 있는데, 이는 옷이 키를 누르는 듯 보이니 주의한다. 셔츠는 흰색이나 하늘색 등 단정하고 산뜻한 것을 택하면 작은 키 대신 얼굴에 시선을 모아줄 수 있다. 현란한 색상이나 꽃무늬 넥타이는 금물!

또 접어 올린 바짓단은 피하고 투 버튼 재킷으로 목선이 넓어야 키가 커 보인다. 키가 작은 여성은 신발과 스타킹, 스커트를 비슷한 색으로 맞춰야 작은 체구를 극복할 수 있다. 신발은 하이힐을 신되 너무 높아서 행동이 불편하거나 불안해 보이면 안 된다. 이와 반대로 키가 큰 여성은 자신감은 있어 보이지만 남성적인 느낌을 주기가 쉽다. 키가 큰데다 체격까지 크다면 베이지나 연한 회색 정장이 부드러워 보인다.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원피스보다는 투피스를 입고 허리에 벨트를 매는 것이 상하의 시선 분산과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뚱뚱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반면 게을러 보일 수 있다. 정장은 바탕이 진한 색을 택하고, 가늘게 세로 줄무늬가 소재가 좋다. 단 너무 넓은 세로 줄무늬는 더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조심. 셔츠는 좀 넉넉한 사이즈를 택한다. 넥타이의 매듭은 너무 크거나 너무 작게 매지 말고 약간 헐렁하게 매주는 얼굴을 작아보이게 만드는 비결이다. 따뜻한 색은 면적이 더 퍼져 보이니 차가운 색을 택하고, 여성의 경우 무늬 있는 옷이나 장신구를 최소화한다.

직종에 따른 옷차림 노하우
대기업의 사무직이나 금융계는 성실하고 신뢰감을 줘야 한다.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최선. 전체적으로 푸른색 계통으로 통일하면 지적으로 보이면서 신중하고 차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여성은 투피스 정장이 정석인데, 단추가 속으로 처리된 일자형 재킷에 일자로 떨어지는 스커트를 갖춰 입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준다. 재킷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의 길이가 가장 보기 좋다.

광고나 디자인 등 전문직은 개성과 감각이 중요하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의 정장이 어울리는데 유행을 따르면서도 지나치게 요란하지 않은 정장을 선택하는 게 요령이다. 디자인은 단순하면서 유행하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스카프나 브로치 등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영업직이나 서비스직에 근무하게 됐다면 친근하고 호감이 가는 외모로 꾸며야 한다. 세일즈나 영업직은 많은 사람을 대하는 직종이므로 밝고 친절한 첫인상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완벽한 정장은 딱딱하거나 날카로워 보일 수 있으니 셔츠를 옅은 노란색이나 분홍색 등 따뜻한 색상으로 골라 입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넥타이도 갈색이나 자주색의 붉은 계통이 정감 있어 보인다. 깔끔한 머리 모양과 손톱 손질도 필수. 특히 고객과 눈을 맞춰야 하는 직업이므로 머리카락이 눈 주위를 가리면 안 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사회 생활 시작을 위한 옷차림도 전략이다.

▲ 첫 출근, 이것만은 명심하자!

바늘 구멍을 관통해 입사 통지서를 받아 들고 첫 출근을 기다리는 당신, 이것만은 명심하자.

지나치게 상표가 부각되는 옷이나 값 비싼 정장과 소품은 피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장신구는 목걸이나 귀걸이 하나만 택하고 화장품이나 향수도 강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사용한다.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테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데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사람은 뿔테, 지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싶을 때는 은테나 금테, 피부가 희고 밝다면 무테를 추천한다.

머리 모양도 인상을 좌우한다. 남성은 가벼운 웨이브 헤어나 염색은 괜찮지만 지나치게 멋을 낸 듯한 밝은 염색 머리나 퍼머넌트 헤어는 단정치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여성의 경우에도 긴 머리는 뒤로 묶고, 단발머리는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핀으로 잘 고정시키자.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자주 만져야 하는 머리 모양은 자신도, 보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출근 첫 날 거울 앞에서 서서 복장이 바르게 갖춰졌는지 확인하자. 셔츠 칼라와 소매는 겉옷 밖으로 1∼1.5㎝ 정도 나와야 깔끔한 느낌이 든다. 넥타이 길이는 벨트를 가리는 정도. 바지폭은 손가락 끝에 약간 잡히는 정도로, 바지 길이는 벨트를 매고 똑바로 섰을 때 앞 끝은 구두 등에 닿고 뒷부분은 구두 굽을 살짝 덮는 정도가 좋다. 양말은 바지나 구두 색을 맞추는 것이 원칙. 검은색의 광택이 없는 가죽 제품의 구두는 끈이 없고 앞 끝이 너무 뾰족하거나 무디지 않은 것으로 골라 신는다. 구두 밑창까지 깔끔하게 닦아 신는 것은 물론이다.

또 넥타이나 스커트의 위치를 맞추고 단추와 지퍼가 잘 채워졌는지 살핀다. 여성은 재킷 단추를 모두 채우고 남성은 맨 위 단추 하나만 채우는 것이 원칙. 또 여성의 경우 스타킹의 줄이 나가는 비상 사태를 대비해 여분의 스타킹을 챙겨가는 준비성도 필수다.

요즘은 복장이 자유로운 직장도 많다. 때와 장소에 적절한 옷차림을 갖추는 방법에도 관심을 가져야 성공적인 사회인 되지 않을까.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2-17 14:0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