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속’을 위한 아름다움


“어머, 이소라 코 수술 했나봐” “아냐, 다이어트해서 높아 보이는 거야” “잘 봐, 코 망울이 예술이잖아” “화장술 아닐까?” “글쎄, 수술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전보다 날씬해져서 그런지 사람이 달라 보인다. 자신 있어 보이지?” “그러게, 이소라가 언제 새 앨범 냈다고 TV출연 열심히 하는 거 봤어?”

텔레비전 앞에 모녀 셋이 앉아 오랜만에 새 앨범 들고 나온 여가수를 두고 수다가 이어집니다. 최근에는 유학에서 돌아온 박경림의 외모를 두고도 말들이 많습니다. 본인은 8킬로그램을 뺀 결과라고 밝히더군요. 수술이든 다이어트든 확실히 사람이 달라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릴 적부터 낮은 코와 매부리코를 콤플렉스로 여겼던 사촌여동생들은 대학입학이 무섭게 세트로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넌 어디 고치고 싶은데 없니?” 워낙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가까이에서 성형미인의 탄생을 지켜본 모친이 어느 날 슬그머니 심기를 떠 묻습니다. 주사바늘도 무서워하는 판에 ‘칼’ 대는 것이 꺼림직 해 그 자리에서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당장 거울 앞에 가 요리조리 견적을 내봅니다.

더 예뻐질 수 있다는데 한번쯤 고려해봄직 하죠. 흔히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는 것은 남들 눈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운동과 다이어트, 성형이 체력이나 외양을 가꾸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도 결국은 그 사람의 ‘속’을 위한 일입니다. 목표가 겉모습에 집중된다면 ‘미용’에 지나지 않겠지만 다이어트나 성형을 하는 진짜 이유는 내면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외모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라면 더욱 ‘칼’이 필요하죠. 행복은 육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함이 함께 동반돼야 합니다. 아름다움의 목적도 우리의 생각과 사상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첫째입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세요. 외모의 아름다움이 당신의 정신까지 아름답게 변화시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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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2-21 16:00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