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건강을 지킨다

[인테리어] 내 몸 위한 건강 인테리어, 그린 테라피
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건강을 지킨다

식물의 잎을 관상의 대상으로 하는 관엽식물이 인테리어 기능 이외에도 공기정화, 냄새제거, 전자파차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린 인테리어’는 물론 ‘그린 테라피’ 효과를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섯 살과 두 살 난 딸을 키우는 주부 권성은(34세, 경기도 용인시 거주)씨는 “아파트에 지내다보니 꽃과 나무가 있는 자연이 그리워 관엽식물을 하나 둘씩 키우게 됐다”며, “집안 분위기도 한층 화사해졌고, 건조했던 실내 공기의 습도가 조절되면서 아이들의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도 많이 호전됐다”라고 말한다.

관엽식물은 각종 유해물질을 빨아들여 공기정화 효과가 있으며, 실내 공간의 5~10%를 식물로 채우면 습도가 20~30% 정도 올라가 자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특히 ‘테이블야자’, ‘스파트필름’, ‘아이비’ 등은 페인트, 니스, 본드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에 효과적이며, ‘용설란’이라고 불리는 ‘산세베리아’는 다른 식물에 비해 30배의 음이온을 내뿜고 전자파 차단 기능이 탁월하다. 음이온에는 자율신경 진정, 불면증 감소, 신진대사 촉진, 혈액정화, 세포기능 활성화 등의 효과가 있어 각종 전자제품과 의류소재에도 접목되고 있다.

거실엔 벤자민 고무나무, 침실엔 호접란

집안의 위치에 따라 관엽식물 종류를 달리 하는 것도 그린 테라피 효과를 두 배로 늘이는 방법이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거실에는 잎이 많아 공기 정화 효과가 높은 ‘벤자민 고무나무’나 벽 속 유기화학물질을 빨아들이는 ‘인도 고무나무’ 등이 적당하다. 특히 ‘벤자민 고무나무’는 바깥 대기 오염물질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어 현관이나 베란다 등에 두어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침실에는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나 알코올 같은 유독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오블리테라타’ 가 좋으며, 밤에 왕성한 산소를 뿜어내는 ‘호접란’을 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공부방에는 음이온을 방출해 집중력을 높여 주는 ‘포인세티아’를 추천한다. 색채 심리상 녹색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에 책상 위나 컴퓨터 옆에 작은 화분을 놓는 것도 좋다. 주방에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스킨답서스’, 욕실에는 공기 중의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관음죽’이나 ?횟보?咫?등이 적합하다. 한편, 컴퓨터, 핸드폰 등 각종 전자파에 노출된 사무실에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산세베리아’가 좋으며, 담배 냄새를 제거하는 ‘네프로네피스’등을 놓으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겨울철 온도차, 습도 조절 주의

선인장과 같은 다육식물을 제외하고 관엽 식물의 자생지는 아열대나 열대지방이므로 고온다습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강한 빛을 좋아하는 식물과 약한 빛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저광 식물은 햇볕에 노출되면 잎이 타는 반면, 크로톤, 고무나무, 피닉스, 헤데라 등은 빛이 강할수록 아름다운 잎새가 된다.

강남터미널 지하상가에 위치한 삼보꽃농원 대표 황태란씨는 “실내 온도는 섭씨 18~27도가 무난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30%에 못 미치는 날이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물을 줘 증산작용을 이용하면 실내 습도가 조절된다”라며 “수분대사 작용이 활발한 파키라, 인도고무나무, 홍콩야자 등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거실이나 주방 창 쪽에 식물을 놓을 경우 실내가 어두워지지 않도록 식물의 높이를 배려해야 한다. 또한 창틈은 온도 변화가 심하여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한낮의 온도와 차이가 나므로 고온성 식물의 장소로는 좋지 않다.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2-21 16:05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