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패션] 조인성처럼 입는다! 거리에 부는 메트로섹슈얼 바람


따사로운 햇살이 봄을 재촉한다. 날씨 뿐 아니라 거리 패션에도 ‘봄날’ 신드롬이 가득하다. 드라마 ‘봄날’의 남자 주인공 조인성의 패션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1년 전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재킷, 청바지, 배낭, 스니커즈 등을 유행시키면서 남성 패션의 고정 관념을 깨뜨린 조인성이 ‘봄날’에서도 일명 ‘조인성 스타일’로 불리는 감각적인 스타일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패션이 여성의 의상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변화다.

바디라인 살리는 댄디 스타일 인기
개강을 맞이한 대학가의 남학생 옷차림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일명 ‘메트로섹슈얼(패션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라 불리는 남성들은 길이가 짧은 재킷이나 점퍼, 통이 좁고 밑위가 짧은 청바지 등 슬림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외투 안에 받쳐 입는 셔츠나 니트 역시 헐렁하지 않도록 상체에 딱 맞게 입어 바디라인을 강조했다. 이처럼 어깨와 허리선을 맞추어 입으면 몸매가 훨씬 날씬하고 균형 있어 보이고, 바지 밑단이 약간 퍼지는 부츠 컷 스타일은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는 장점으로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자유로운 보헤미안 캐주얼 룩
메트로섹슈얼의 멋진 댄디 스타일 이외에도 눈길을 끈 패션은 자유로운 감성의 보헤미안 캐주얼 룩이다. 드라마 ‘슬픈연가’의 주인공 권상우가 입은 후드 티셔츠와 카고 팬츠 등으로 설명되는 보헤미안 캐주얼 룩은 레이어드 스타일과 만나 더욱 편안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한다. 여러 가지 아이템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겹쳐 입어 독특한 개성을 연출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보온과 패션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은 일자바지 혹은 통이 넉넉한 청바지, 양쪽에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를 선호했으며, 티셔츠 위에 셔츠, 셔츠 위에 후드 티셔츠, 그 위에 코듀로이 셔츠나 재킷 등을 자유롭게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을 즐겼다. 특히 후드 티셔츠는 겉에 점퍼를 입느냐, 재킷을 입느냐에 따라 캐주얼한 이미지와 클래식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비니, 니트 헌팅캡, 보스턴백으로 이어지는 액세서리 붐
이 외에도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을 막기 위한 면 재킷과 밀리터리 재킷이 인기였으며, 지난 여름 돌풍을 몰고 왔던 매쉬 캡 대신 니트 모자 비니와 니트 헌팅캡이 그 인기를 몰아갔다. 배낭이나 크로스 백만 들던 남성들도 요즘에는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 손으로 드는 보스턴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목걸이나 선글라스 등으로 개성을 연출하고 있다. 헤어스타일 역시 여성 못지않은 과감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염색이나 파머는 물론이고 레게스타일, 바람머리, 긴 생머리 등 자신의 패션과 어울리는 독특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 사진 : 박재홍

1 이원우 (25세, 대학생)
칼라와 허리 부분이 니트로 된 가죽 재킷이 멋스럽다.

2 신남수 (20세, 대학생)
센스 있는 헤어스타일링과 니트 밴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회색 카디건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3 이우진 (21세, 대학생)
비니, 니트 머플러, 토트백 등 액세서리 라인으로 개성 있게 연출했다.

4 박종헌 (24세, 대학생)
빨간 색 단추 라인이 독특한 비대칭 니트와 가죽 헌팅캡으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끈다.

5 박영준 (22세, 대학생)
상하의 모두 톤이 다른 밀리터리 룩으로 연출한 박영준씨.

6 정재윤 (22세, 대학생)
후드 티셔츠에 스포티한 트랙 점퍼를 매치해 활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7 천형수 (27세, 대학생)
면 셔츠에 후드 티셔츠, 회?투 버?재킷을 덧입어 클래식하다.

8 김우진 (27세, 대학생)
챙이 좁은 니트 모자와 나무 목걸이로 심플한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

9 조병석 (26세, 대학생)
목선이 시원하게 드러난 브이넥 셔츠와 후드 티셔츠 차림. 구불거리는 갈색 머리가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10 김진수 (20세, 대학생)
블루, 화이트, 그린 컬러 의상을 레이어드해 편안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3-18 16:24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