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인테리어, 메아리 타고 멀리 멀리~
[인테리어]

국내 인테리어 업계 동향과 국내외의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

6,000여 평의 코엑스 전시장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에는 가구, 조명, 패브릭, 식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약 200여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제품과 함께 2005년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안했다.

자연을 생각하는 인테리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시기인 만큼 올해의 인테리어 테마는 ‘에코-에코(eco-echo:환경메아리)’였다.

신승원 리빙디자인페어 사무국장은 “환경(eco)을 생각하는 마음이 메아리(echo)가 되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며 “올해 세계 인테리어 트렌드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에코 스타일을 컨셉으로 정해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과 관련 기업,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과거 주거 공간은 일률적이고 매뉴얼화 된 구조와 그 형태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 및 수동적 생활 가전을 갖춰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거 공간의 형태였다면, 21세기는 사람이 공간을 선택해 나누는 맞춤식으로 세분화하고 토털 홈네트워크 시스템(Total Home Network System) 기능이 확대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쁘고 힘든 일상으로부터 좀 더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둥지 현상이 구체적인 공간 구성에 영향을 미쳐 기능은 최첨단을 추구하지만 인테리어 스타일과 컬러 경향은 내추럴, 빈티지, 앤틱 컬렉션과 같은 편안함과 풍부하고 안락한 감성 트렌드가 더 성행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 진열된 제품들은 새롭게 개발되고 디자인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들로 친환경적인 소재, 기능적인 제품들에 대한 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의 고민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이태리 에드라 사의 ‘파벨라 체어(Favela Chair)’는 브라질 빈민가인 파벨라에 버려진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의자로 귀중한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돋보였다.

또한 이 회사의 ‘스펀지 의자’는 단 한번의 스펀지 압축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공정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점에서 환경친화적 디자인으로 꼽혔다.

카르텔사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필립 스타크에게 의뢰해 만든 ‘고스트의자’는 투명한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녹여서 재활용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시작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여명벽지는 칡, 왕골 등 천연소재로 만들어 유해물질이 없고 통기성, 습기제거 등이 뛰어난 벽지를 선보였으며, 건국코이어는 야자 껍질에서 추출한 섬유를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를 제작했고,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디자인학부생들은 깔때기를 재활용해 스피커와 조명 등을 만들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업홀스터리 전문 업체 ‘로빈’은 앤틱 가구에 부착된 패브릭을 직접 교환하고 내장재도 교체해 가구의 수명을 늘이는 방법을 제안했으며, 태일 시스템은 패브릭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을 최소화한 디지털 텍스타일 디자인 기술을 보여주었다.

전시기획자인 김치호씨는 “환경 디자인이라면 흔히 나무나 종이 등 소재주의로 흐르기 쉽지만 쓰레기 분리수거의 용이성이나 공정의 최소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까지 생각하는 적극적인 환경관리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전시가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환경디자인의 중요성이나 방향성을 짚어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4-22 15:06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