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기능성 소재에 부자재사용 최소화로 청량감·통기성 높여

[패션] 여름 남성복, 麻·竹·노타이로 "So Cool"
시원한 기능성 소재에 부자재사용 최소화로 청량감·통기성 높여

자카드패턴 셔츠와 나무재질의 트리박 스트라이프 셔츠. 카운테스마라

올여름은 100년만의 무더위란다.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한 달짜리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던 지난여름의 더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온다. 여자들이야 눈 딱 감고 노출을 감행하면 된다지만 매일같이 긴 팔 정장에 넥타이까지 동여매고 찜통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남성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준비했다. 올 여름 더위사냥에 나서는 야심 찬 신상품들을 만나보자.

패션업계에서는 여름 더위를 대비한 특수상품과 함께 시원한 여름나기에 한창이다. 특히 남성복은 청량감과 통기성을 높이기 위해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가벼운 수트를 대거 출시했다. 또 대나무로 만든 죽섬유 등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기능성 소재 사용도 늘었다.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넥타이를 벗어버린 ‘노타이 패션’과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는 색 조합까지 남성복패션에 때 이른 ‘더위사냥’이 한창이다.

제일모직의 「갤럭시(www.galaxy.co.kr)」는 지난해 여름 처음 출시했던 ‘애니수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지난해와 달리 어깨패드에까지 차가운 감촉의 부자재를 활용해 수트를 입고 있을 때 외부기온보다 1~2도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또한 안감등판의 면적을 대폭 줄이고 폴리 혼방이 아닌 망사소재를 이용하는 등 내부사양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 갤럭시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물량을 확대해서 1만장 이상 출시한다고 밝혔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www.maestro.co.kr)」도 여름물량을 전년대비 15% 늘렸다. 수분 흡수력이 일반 양모의 2배에 달하는 모헤어를 수트에 주로 활용했으며 꼬임을 줘서 통기성을 향상시킨 뉴질랜드 울 소재의 사용도 늘었다. 캐주얼라인의 경우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폴리 및 린넨 함유 재킷을 처음 선보인다.

시원한 소재, 시원한 여름
여름 소재로 각광 받는 소재는 대표적인 여름 소재인 마(린넨) 소재와 주름 가공으로 몸에 달라붙지 않게 만드는 ‘시어서커(지지미)’소재가 많다. 마는 抵쉽抵실?촉감으로 청량감을 살려주고, 자연스러운 구김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 시어서커는 가벼우면서 세탁하기 편하고 다림질이 필요 없는 여름철 소재다.

LG패션의 2535세대 비즈니스맨을 위한 남성 토털 패션브랜드 「TNGT(www.tngt.co.kr)」는 여름 시즌을 맞아 청량감 및 통기성이 우수한 ‘화이트 스트라이프 리넨 재킷’을 선보인다.

‘화이트 스트라이프 리넨 재킷’은 통기성이 우수하며 느낌이 시원한 여름철 최상의 소재인 리넨을 활용했다. 산뜻한 광택을 갖는 밝은 흰색의 리넨 재킷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어떤 색의 셔츠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원색의 티셔츠를 입으면 캐주얼한 휴가복으로도 손색없다.

이번 여름에는 대나무 소재, ‘죽섬유’도 인기다. 대나무섬유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음이온이 발생해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마섬유와 같이 냉감특성으로 청량감이 좋아 여름 정장 소재로 그만이다. 기능성 외에도 대나무 소재는 고급스런 광택감을 가져 멋스럽게 입기에도 좋다.

「오디캠프(www.odcamp.co.kr) 」는 대나무 소재를 사용한 셔츠를 출시했다. 대나무셔츠 ‘몽벨’은 대나무에서 추출된 친 환경적 신소재인 ‘뱀부플러스’를 사용해 수분을 잘 흡수하는 대나무의 특성뿐 아니라 항균, 탈취, 정전기 방지 등 대나무가 가진 자연 친화적인 특징을 지닌다. 이 셔츠는 단추도 대나무 단추를 사용했다.

이밖에 LG패션의 유러피안 남성정장 「알베로(www.albero.co.kr)」는 통기성이 좋은 죽섬유 소재를 수트와 재킷에 접목한 신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과학의 힘을 빌린 기능성소재의 사용도 눈부시다.

코스모SnF의 「피닉스(www.phenix.co.kr)」는 냄새를 제거하는 소취사를 활용한 기능성 티셔츠를 출시한다. ‘데오심’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일본에서 수입한 소취사를 사용해 불쾌한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앴다. 일반적인 후가공 제품과 달리 100회 세탁 후에도 소취 기능이 전혀 감소되지 않으며 열 또는 햇볕에 의해 기능성이 저하되지 않는다. 코스모는 이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 외에도 양말 등을 특화 상품으로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답답함을 벗는다, 여름 겨냥한 노타이 패션
여름을 이겨낼 또 다른 방안, ‘노타이패션’은 어떨까. 셔츠 단추를 풀고 입을 수 있어 시원하게 멋 낼 수 있는 패션이다. 대신 과도한 문양으로 너무 캐주얼해도 안 되고 아무 무늬 없는 디자인으로 ‘어, 넥타이는 안 맸나?’하는 소리를 들어도 안 된다. 노타이패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넥타이를 안 매는 것이 아니라 그에 적당한 셔츠를 맞춰 입는 것이다. 노타이 착장을 고려한 셔츠는 앞단 혹은 칼라 부위를 강조해 노타이의 허전함을 없애야 한다.

코오롱패션의 「맨스타(www.manstar.co.kr)」와 「지오투(www.ggio2.co.kr)」는 ‘노타이 패션’을 고려한 패션셔츠를 한여름 상품으로 제안한다. 넥타이를 매지 않는 대신 V존 앞단과 깃 부분에 힘을 싣는다. 코오롱패션 측은 패션셔츠의 비율이 드레스 셔츠와 비교해 5대5의 판매율을 보였다고 전해 그 인기도를 짐작케 했다.

「맨스타」는 노타이 패션을 고려한 드레스셔츠를 선보였다. 드레스셔츠 일부분에 여성복에서나 볼 수 있었던 꽃무늬나 나비문양이 프린트 되어있다. 그러나 결코 튀지 않는다. 정장 상의를 입었을 때는 격식을 갖추면서도 상의를 벗었을 때는 조금 과감한 디자인이 개성적이다.

「지오투」는 ‘브이 컷(V-CUT)’셔츠를 출시했다. ‘브이 컷’ 셔츠는 바이어스로 재단돼 앞단을 중심으로 V자형 사선 줄무늬가 생긴다. 또 절개재단으로 밋밋한 칼라에 삼각형 줄무늬로 포인트를 준 ‘트라이앵글’ 셔츠도 특이하다. 이 셔츠들은 V존 앞단과 칼라 부분의 독특한 디자인을 더한 드레스 셔츠로 넥타이를 매지 않는 허전함을 보완해 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꽃무늬 자수와 비즈 장식뿐 아니라 다양한 무늬의 조각천을 붙여 윤곽을 실로 꿰맨 ‘아플리케’ 기법을 선보였다. 기존의 프린트 물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넣거나 주머니와 어깨 등에 솔기 등에 다른 천으로 둘러 박는 ‘컬러 파이핑’으로 처리해 윤곽을 살렸다. 또 셔츠에 주름을 잡고 비즈로 장식해 감각적으로 꾸몄다.

클리포드(www.clifford.co.kr)의 남성 셔츠 브랜드 「카운테스마라」는 ‘쿨스킨 셔츠’를 내놨다. 이번에 선보인 셔츠는 자카드 패턴에 고급스런 짜임의 독특한 캐주얼 셔츠와 나무 재질과 유사한 ‘트리박 스트라이프 셔츠’로 시원하면서도 변화 있는 외관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한다. 이 셔츠는 또 흡수성도 뛰어나고 부드러운 라이크라사를 가미해 신축성도 좋아 착용감이 좋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스타일로, 색으로 시원한 외관을
여름에는 부드러운 색과 차가워 보이는 색을 입자.

셔츠 색상은 보기에도 시원한 ‘스카이 블루’, ‘애플 그린’ 등이 인기색이다. 재킷은 ‘화이트’ ‘베이지’ 등 가벼운 색을 추천한다. 가벼운 옷차림이 어려운 비즈니스맨들은 차가운 색, 남색계통의 슈트도 좋다.

최근 남성복은 외관을 중시하면서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강세다. 그러나 수트 상의는 날씬하게, 바지는 편안하게 입는 것이 좋다. 따라서 남성정장에는 통 넓은 일자바지가 유행 디자인이다.

재킷은 가볍지 않은 색을 선택하고 부隙岵막?화려한 문양의 프린트가 디자인된 셔츠를 입어, 재킷을 입었을 때는 점잖지만 벗었을 때는 캐주얼 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캐주얼에서도 몸매가 드러나는 잘 맞는 셔츠와 원색의 셔츠가 잘 나가는 패션 아이템. 여기도 상의, 셔츠는 붙는 스타일 많고 바지는 넉넉하게 입어야 한다.

또 하나, 여름철에는 뻣뻣한 소재를 피하자. 특히 셔츠나 재킷의 깃 심지가 얇은 것이 좋다. 격식보다 편안함이 더해져야 불쾌지수도 내려갈 테니까.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6-01 17:27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