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 그리고 실버가 만나다그린, 옐로, 핑크… 컬러 스톤으로 감각적 연출샹들리에 스타일, 그린 컬러로 포인트

[패션] 2005 여름 주얼리 트렌드
전통과 혁신 그리고 실버가 만나다
그린, 옐로, 핑크… 컬러 스톤으로 감각적 연출
샹들리에 스타일, 그린 컬러로 포인트


니켈프리 스테인레스 스틸과 0.04ct 천연 다이아몬드가 만난 더블라인 다이아 반지. 젠. 이노디자인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올 여름 여성들의 옷차림은 대담해지고 화려해질 전망. 여성들의 옷차림에 따라 장신구의 사용도 크게 늘었다. 아예 옷보다는 장신구가 패션 트렌드를 이끌 정도다. 2005년의 주얼리 트렌드는 자연주의가 강세를 띠고 있으며 자연주의 디자인의 주얼리 제품들이 유색보석들과 다이아몬드로 세팅돼 여름을 눈부시게 빛내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시원한 여름 주얼리들.

더욱 커진 액세서리, 보헤미안 스타일 완성
여름 패션 스타일로 보헤미안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길이가 다른 목걸이들을 겹쳐 코디하거나 대담한 瓚?보샬욥랜옭÷洋求?것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주얼리의 유행이 ‘귀여움’이었다면 올해는 ‘과시’가 중요 단어. 장신구의 크기나 길이가 크고 길어졌으며 특히 귀걸이의 크기는 1.5배 이상 커졌다. 큰 구슬이나 가죽, 나무 조각을 불규칙적으로 이어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는 과감한 스타일도 쉽게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올 여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주얼리 스타일은 ‘아르데코(Art Deco)’. 아르데코 스타일의 주얼리는 고전과 현대, 전통과 혁신, 동양과 서양 등 상반된 경향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며 기존의 장식적인 디자인을 한층 세련되고 우아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보석하면 단연 다이아몬드를 으뜸으로 쳤었다. 그래서 모조다이아몬드, 합성큐빅지르코니아를 캐주얼하게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유색보석에 눈을 돌리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색 보석은 화려한 파티 의상이나 캐주얼한 의상뿐만 아니라 정장에도 포인트 액세서리로 착용할 수 있어 평범함을 탈피하는 장신구로 사랑받고 있다. 여름이라 토파즈, 아쿠아마린, 사파이어, 터키석, 탄자나이트, 비취, 그린 가넷과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시원한 녹색이나 푸른색을 띠는 보석이 특히 인기다.

여기에 ‘스털링 실버’나 ‘화이트 골드’소재가 더해지면서 여름 주얼리의 시원함과 청량감을 살리고 있다. 은(Silver)은 현대적인 이미지를 살려주는 소재로 ‘실버는 패션이다’라고 할 만큼 디자인과 표현력, 응용이 폭넓다. 천연가죽부터 천연 원석까지 다양한 소재와 접목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진주와 함께 앤티크 스타일로 표현되거나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는 물론 다이아몬드, 산호 등의 다양한 천연유색보석을 이용해 전통과 현대미가 결합된 주얼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은, 시원한 촉감의 패션 주얼리 소재로 인기
은은 화이트 골드와 백금 합금 물질이 소개되기 전까지 유일한 백색 귀금속으로 예로부터 금 다음의 보석세공 재료로 널리 애용되었다. 은도 금과 같이 고대로부터 가치가 높은 귀금속으로 인정돼 장신구 뿐 아니라 화폐로 채취의 대상이기도 했다. 은선, 은박, 은분으로 만들어 쓰기도 했으며 장신구, 보석함, 꽃병, 촛대, 상패 등을 만드는데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다.

또 은은 고대로부터 몸에 착용하고 있으면 신체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색이 변해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신체 불균형을 체크할 수 있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가루로 만든 은을 복용하는 등 한약재로서의 역할도 했다.

왕궁에서는 물과 음식물을 보관할 때 은용기를 사용하여 세균의 침입을 막고 음식물이 상하거나 변질되는 것을 예방했다. 중세에 흑사병이 돌 때 은 식기나 은 집기류를 많이 갖고 있었던 귀족이나 왕족들은 흑사병을 피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은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의 살균작용 때문이었다는 설이 있다. 최근에도 은은 부작용과 내성 없이 살균작용이 강한 항균소재로 각광받아 생수제조나 전자제품들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흡수용으로, 은의 항균 항취 효과를 응용한 속옷과 의류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은은 금속 특유의 광택을 지니며 시원한 촉감을 지녀 여름철 액세서리로 인기가 높다. 금이나 백금보다 많이 채취되며 값이 싼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캐주얼 패션주얼리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재다.

은으로 장신구를 만들 때는 100% 은을 사용하지 않는데, 은이 금이나 백금에 비해 무른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대부분의 은소재 주얼리는 높은 강도를 위해 구리나 동과 같은 금속과 합금을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은과 구리가 각각 92.5%와 7.5% 비율로 합금된 ‘스털링 실버(Sterling Silver)’는 단단하면서 산화가 잘 되지 않고 우아한 색감과 광택을 지닌 이상적인 은 합금제품이다. 이 소재는 알레르기 발생도 적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정은’ 이라고도 불리는 스털링 실버는 12세기 무렵 영국이 독일의 이스털링(esterling)지방에서 92.5%의 합금은을 수입해 화폐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널리 사용되었는데 스털링이라는 말은 이 지방에서 그 이름의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은소재 함유율은 은반지 뒷면이나 은체인 고리부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든 스털링 실버제품에는 ‘925’ ‘92.5’ ‘SV925’ 등으로 은 함유량을 표시하거나 ‘sterling’ 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으므로 구입 시에 이 부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실버가공은 광택과 무광택으로 나눌 수 있으며, 에나멜을 표면에 입혀 착색을 하거나 약품으로 산화 처리해 부분적으로 검은색을 띠게 한 앤티크 은 주얼리 등도 있다. 이외에도 다이아몬드 봉으로 표면을 연마해 아주 작은 크리스털을 세팅한 것처럼 반짝이는 은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은소재의 변색이나 알레르기의 保÷?보완한 플래티늄 도금 제품이나 주얼리 신소재인 스테인레스 소재를 활용한 세라믹기법의 모던한 제품들도 나와 있다. 유러피안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백금제품들도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로 단장해 ‘예물용’ 주얼리의 틀을 벗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 은 장신구의 세척 및 보관

은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변색이다. 온도가 높거나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색이 검게 변한다. 은제품은 몸에 착용하고 있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광이 나는 부분과 검게 되는 부분이 다르게 나타난다. 관리미숙으로 대기 중에 방치하면 아황산가스등으로 인해 전체가 검게 변한다. 착용자의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색이 더 빨리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온천과 같이 유황성분이 있는 곳이나 수영장, 해수욕장에 갈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은은 보관 취급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먼저 시중에서 판매되는 황산이 함유된 액체 은 세척제는 가장 쉽고 효과도 빠르지만 자주 사용하게 되면 제품이 상하게 돼 더 쉽게 변색되고 제품의 수명 또한 줄어든다. 특히 유화 처리된 앤티크 은주얼리나 보석이 박힌 제품은 절대 세척제에 담가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치약을 이용하여 은을 세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치약도 연마제의 일종으로 은 표면을 미세하게 깎아낸다. 때문에 세척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면 고유의 광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이것도 비 추천.

정기적으로 전문점에 세척을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만 물을 적신 천에 소다를 묻혀 문지르거나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물에 끓이는 방법 정도로도 은 본래의 색을 되찾을 수 있다. 은제품의 색이 쉽게 변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레몬즙을 이용한다. 레몬 조각으로 은제품을 여러 번 문지른 후 물로 헹구고 부드러운 천으로 잘 닦아 내면 된다.

은제품은 스크래치가 생기기 쉬운 편이다. 스크래치가 많이 생긴 제품은 구입한 숍에 의뢰하면 폴리싱 작업을 통해 깨끗하게 복구 할 수 있다. 무광 은제품은 수세미를 이용한다. 광이 나는 제품도 싫증이 날 경우 수세미로 광을 없앨 수도 있다.

이 중에 에스닉한 실버주얼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앤티크 처리 실버 주얼리는 가공한 부분까지 세척을 하게 되면 고유의 매력을 잃을 수 있으므로 액체에 담그는 방법은 절대 금물이다. 장기간 보관할 때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비닐 팩이나 주머니 등에 넣어두면 색변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물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장기간 보관하게 되면 부분 변색이 발생할 수 있으니 깨끗이 세척한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6-22 15:43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