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처럼 밝고 경쾌하게

[길거리 패션] 개나리, 진달래 색으로 단장한 봄맞이 패션 센스!
화창한 날씨처럼 밝고 경쾌하게

하얀 몽우리 속에 고운 자태를 간직했던 목련이 눈부신 햇살을 받아 제 모습을 드러내고, 봄비가 촉촉이 내린 후 개나리와 진달래도 아름다운 색으로 단장했다.

거리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에도 어느덧 봄이 찾아온 듯했다. 투명한 햇살을 받은 여성들의 모습에는 봄빛 머금은 달콤한 컬러가 가득했다.

뭐니뭐니 해도 봄 패션의 키워드는 밝고 경쾌한 컬러다. 분홍색, 하늘색, 노란색 등 화사한 파스텔 톤과 침샘을 자극하는 강렬한 연두색이 상큼한 컬러 조합을 보였다. 개나리처럼 노란 재킷을 입은 박세은(22세, 대학생)씨는 셔츠와 바지 모두 흰색으로 코디해 간결하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주었으며, 상큼한 미소가 매력적이 이인(24세, 대학원생)씨는 부드러운 연두색 재킷과 데님 팬츠를 함께 매치했다. 오후 3시, 차츰 기온이 오르자 짧은 길이의 셔츠와 샌들 차림으로 활보하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쉬폰, 실크 등으로 여성스러운 터치 가미
전체적인 실루엣은 신체의 곡선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흐르거나 몸에 딱 맞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다. 작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트위드 재킷의 모습은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대신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2005년 유행경향에 맞게 주머니가 밖으로 드러나는 사파리 풍의 캐주얼한 재킷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엉덩이를 덮는 카디건이나 가슴 선까지 내려오는 볼레로 스타일도 대유행이었다. 흰 니트에 그려진 꽃무늬가 귀여운 이미지를 주었던 곽민경(23세, 대학생)씨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니트 카디건에 데님 팬츠를 입어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이미지를 주었고, 보라색 레깅스와 이국적인 신발을 신은 김효진(24세, 대학생)씨는 자연스럽게 주름잡힌 원피스 위에 빨간 볼레로를 걸쳐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재는 가볍고 실용적인 면이 가장 많았으며, 쉬폰으로 제작된 블라우스나 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아이템이 인기였다. 특히 쉬폰과 실크 등으로 제작된 스카프는 패션 스타일을 한층 더 풍부하게 완성시키는 소품으로 활용되었다.

올해 역시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님은 바지, 스커트, 재킷,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에 사용되었고, 바지의 경우 허벅지는 달라붙고 무릎에서 밑단까지 넓게 퍼지는 부츠 컷 디자인이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하는 장점 때문에 젊은 층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데님 스커트 밑단에 쉬폰을 연결해 주름을 잡은 귀엽고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한 독특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만화, 일러스트 프린트 인기
재킷이나 카디건 안에 입는 셔츠는 미키마우스, 수퍼맨, 마릴린몬로, 오드리헵번 등 만화나 인물이 그려진 디자인이 많았다. 마치 어린이들의 옷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유아적인 이 캐릭터 프린트는 10대 후반에서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계층에서 사랑 받았으며, 흑백 프린트로 무늬를 심플하게 표현하거나 비즈나 스팽글로 화려하게 장식한 디자인도 있었다.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7-04 07:45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