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커트와 헐렁한 통바지로 대변되는 히피 스타일

[길거리 패션] 낭만과 여유로 가득한 6월의 거리패션
풀 스커트와 헐렁한 통바지로 대변되는 히피 스타일

히피의 소박함과 이국적인 에스닉 스타일이 6월의 거리를 여유와 낭만으로 장식했다. 지난해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1950년대 스타일이 자취를 감추고 1960년대~1970년대 패션이 유행하면서 전체적으로 느슨하고 길게 늘어진 실루엣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여름 핫 아이템인 풀 스커트와 통이 넓은 바지는 허리선이 올라간 엠파이어 스타일 상의나 가운처럼 넉넉한 소매가 돋보이는 튜닉과 함께 낭만적인 보헤미안 룩을 제안했다.

상하의 불문하고 시원한 흰색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병아리색, 수박색, 분홍색 등 부드럽고 달콤한 컬러가 볼레로 스타일의 카디건이나 티어드 스커트 등의 아이템에 포인트 컬러로 제안되었다.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가 들어간 원피스나 긴 셔츠 등을 바지 위에 덧입는 레이어드 룩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얇은 면으로 제작된 집시 스타일의 티어드 스커트와 볼레로 카디건, 자연스러운 구김이 인상적인 블라우스나 셔츠 등은 낭만적인 히피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스팽글, 비즈, 코사지 등으로 화려해진 액세서리
의상뿐 아니라 액세서리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졌다. 비즈, 스팽글, 코사주 등으로 장식된 가방과 샌들은 나풀거리는 풀 스커트와 함께 로맨틱 룩을 완성시켰으며, 나뭇잎이나 니트 등으로 조직된 가방이나 비즈로 장식된 샌들 등 수공예적인 느낌을 강조한 액세서리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친환경 열풍으로 외피뿐 아니라 구두의 굽 부분에도 자연적인 이미지를 적용한 코르크나 원목 등 가공하지 않은 느낌의 소재가 많이 사용됐다. 생고무로 제작된 납작한 샌들, 마줄기를 꼬아 굽 부분을 장식한 웨지 힐, 나막신처럼 굽 전체를 나무로 한 통굽 샌들, 푹신한 쿠션감으로 착용감이 좋은 코르크 굽 샌들 등이 뾰족한 하이 힐을 대신했다.

외피로는 자연스러운 무광택 가죽이 많았으며 최신 트렌드로 떠오르는 아프리카 룩의 영향으로 악어가죽이나 뱀가죽 등을 소재로 한 샌들도 눈에 띄었다. 또한 지난 여름 유행했던 여성스러운 비즈 액세서리가 사라지고 아프리카 풍의 과감한 팔찌와 원석과 나무가 주렁주렁 달린 큼직한 목걸이가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헤어스타일은 헝클어진 듯 무심하게 연출
내추럴한 의상과 더불어 헤어스타일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스타일보다 헝클어진 듯 무심해 보이는 모양이 유행 중이다. 완벽한 퍼머넌트보다 컬이 풀린 듯 리듬감 있게 흘러내린 스타일과 베이지가 가미된 펄 브라운 컬러로 염색한 스타일이 많았다. 여성의 경우 긴 머리를 풀어헤치거나 손으로 자연스럽게 쓸어 올려 묶은 포니 테일 스타일이 많았고, 남성들은 에릭 스타일로 대변되는 자연스러운 퍼머넌트에 헤어 왁스나 에센스 등으로 스타일을 살렸다.


김세나 객원기자
사진 : 박재홍


입력시간 : 2005-07-04 08:06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