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세상에 단 하나! 내 손으로 만드는 와이어 스탠드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이은선(30세)씨는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인테리어 숍을 찾았다. “특별한 날 집안 분위기를 멋지게 연출하고 싶은데 어떤 게 좋을까요?”라고 묻는 그녀에게 매장 직원은 로맨틱한 스탠드 하나를 추천했다. 고풍스러운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스탠드에 마음을 빼앗긴 이씨. 그러나 만만치 않은 가격을 듣고 체념한다. ‘잡지에 나오는 근사한 스탠드 하나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네….’

이처럼 특별한 날 집안 분위기를 근사하게 꾸며주는 인테리어. 보통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하면 벽지나 바닥, 가구 등을 바꾸는 것만 생각하지만 감각적인 소품 하나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제작 방법이 간단한 소품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구입해 만든다면 몇 배 더 의미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이처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DIY의 매력이다. DIY(Do it yourself : 내 손으로 직접 만들자는 의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국에서 처음 생겨난 말로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집과 가구를 고쳐 사용하자는 의미로 썼다. 최근에는 집 보수와 가구 리폼을 넘어 홈패션이나 액세서리도 직접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도자기 굽기, 비즈 공예 등 DIY 방법으로 취미 강좌를 배울 수 있는 ‘텐바이텐 컬리지’에서는 와이어 공예를 통해 스탠드나 새장 등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다. ‘텐바이텐 컬리지’에서 철사맨으로 통하는 와이어 공예가 서정호씨는 “굵기와 색상이 다른 공예용 철사로 다양한 것을 만드는 것이 와이어 공예입니다.”라며, “창의력이 관건이지만 간단한 메모꽂이, 새장, 스탠드 등 아이디어와 개성을 담은 작품은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합니다.”라고 덧붙인다.

“스탠드로 수업을 해 보려고 구상하던 중 TV에 나온 조선시대 주막 입구에 달아 놓은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탠드를 만들었어요.”라는 서씨는 “스탠드 측면을 예쁜 꽃으로 장식하고 스탠드 내부를 광목천으로 마감하면 투과하는 빛이 강도가 반감되어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을 발해 마음까지 포근하게 만드는 스탠드가 완성됩니다.”라고 전한다.

와이어 스탠드 만들기 과정은 크게 고리 만들기, 꽃 만들기, 와이어 결속 등 세 단계로 나뉘며, 제작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러 가지 굵기와 강도의 와이어를 다루게 되는데 초보자라도 무리 없이 작업할 수 있다. 개성에 따라 꽃의 크기와 위치를 달리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스탠드를 만들 수 있다. 광목천 이외에 좋아하는 천이나 한지 등을 넣어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와이어 스탠드 제작에 필요한 준비물은 30cm자, 롱노우즈, 니퍼, 3.5mm 와이어, 2,5mm 와이어, 2mm 와이어, 전구 및 소켓 전선, 광목천 등이며, 재료비는 약 1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재료는 ‘텐바이텐 컬리지’나 ‘와이어 아트’ 웹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내 손으로 만드는 와이어 스탠드>

1 3.5mm 와이어로 가로, 세로 각 14cm인 정사각형 두 개(윗면, 밑면) 만든다. 연결 부분에는 수축용 파이프를 끼우고 열을 가해 연결한다.
2 3.5mm 와이어를 40cm로 자른 직선의 양끝을 구부린다.
3 2의 과정을 4개 만든다.
4 윗면과 밑면의 정사각형에 3의 직선 4개를 연결해 단단히 고정시킨다.
5 2.5mm 와이어와 결속용 와이어를 사용해 옆면을 M모양으로 장식한다.
6 스탠드 밑 부분에 3.5mm와이어로 소켓전선을 고정시킨다.
7 2mm와이어를 25cm로 12개 잘라 180℃ 돌린다.
8 7의 긴 쪽을 동그랗게 구부려 꽃 술 부분을 만든다.
9 2mm와이어를 50cm로 12개 잘라 밀 듯이 구부려 꽃을 만든다.
10 8의 뒷부분 와이어를 구부려 꽃과 연결시킨다.
11 결속용 와이어로 꽃을 고정시킨다.
12 광목이나 한지를 스탠드 안에 넣어 완성한다.

** 취재협조 : 텐바이텐 아카데미(http://www.10x10.co.kr/academy/academy_main.asp), 와이어아트(http://www.wireart.org/)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7-04 15:45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