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리의 일본 리포트] 욘사마 피버(fever)


배용준이 일본에서 ‘욘사마 피버(fever)’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영화 ‘사월의 눈’(한국명 ‘외출’) 개봉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 배용준은 8월 31일 ‘사이타마 슈퍼 아리나’에서 열린 영화 공개 기념 이벤트 ‘April Snow-재회’에 참석하고 기자회견과 방송출연,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 ‘온사마 피버’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

전국 6개 도시에 위성 중계된 사이타마 이벤트 행사는 2만 5,000여명의 팬들이 모였으며, 이에 화답하듯 배용준은 일본어로 “가족(팬) 여러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라고 인사, 많은 아줌마 팬들이 비명을 울리며 환호했다. 그리고 배용준 T셔츠, 부채, 사인이 새겨져 있는 립스틱 등을 파는 기념품 판매대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 판매수익이 1억엔을 넘겼다고 한다.

또 9월 1일 열린 ‘사월의 눈’ 기자회견장에는 TV카메라 90여대, 사진기자 100여명 등 1,0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모여, 금년 연예계 관련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한다.

도쿄 시내 호텔의 기자회견장은 각종 파티 등이 열리는 연회장인데도 모든 일정을 비우고 배용준 기지회견장으로만 활용되었으며 일반인(팬)들의 출입은 제한되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에서 열린 한류스타 이벤트 가운데 가장 많은 팬들이 모인 이번 배용준 이벤트를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만큼 일본 팬들의 관심도를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배용준이 주도한 한류열풍이 이번 ‘욘사마 피버’를 정점으로 식어가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류 열풍에 가장 큰 기여를 해온 일본의 후지TV 등 두개 방송사가 금년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는 한류 드라마와 한국 소식을 전하는 코너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한다.

누구도 예단할 수 없겠지만,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단순히 배용준이나 몇몇 인기 연예인으로 인해 촉발되고 유지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는 현재의 국제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연예계에 이어 애니메이션, IT산업 등에서 ‘Korea fever’가 일어났으면 싶다.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9-10 15:53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sunnyinj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