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더 심한 피부 건조증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샤워하기가 두렵다. 물기가 마르자마자 얼굴이 당기고 피부는 건조함에 못 이겨 간질거리기 때문이다.

바디 로션을 발라도 가려움증이 금새 가라앉지 않는다면 피부 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의 외부에서 보호벽 역할을 하는 각질층이 약해지고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낮보다 밤에 더 가렵고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세가 더욱 심해지며, 관절 부위보다는 팔뚝이나 정강이, 허벅지, 몸통 등에 잘 생긴다.

피지선이 발달해 있지 않거나 당뇨병을 앓는 경우, 잦은 목욕과 스트레스 증가 등이 피부 건조증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가 노화함에 따라 표피가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분비가 줄어들어 일어나기도 한다. 증세가 진행됨에 따라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이 때 심하게 긁어 상처가 생기면 세균에 감염되어 곪을 수도 있다.

특히 가려움증 때문에 연고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 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제일 먼저 온도변화가 심하지 않은 다습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샤워는 하루에 한번으로 제한하고, 자극이 적은 비누를 쓰도록 한다. 목욕물에 오트밀 팩을 넣거나 목욕을 마친 즉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연 글리세린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비누는 여러 공정을 거쳐 대량 생산된 것으로 유화제, 경화제, 보습제, 점증제, 화학 합성향, 화학 색소 등 수많은 화학 합성물이 첨가된 것이다.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학 합성물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요인이며, 사용 시 잘 닦아내지 않으면 피부에 화학합성물의 잔여물이 남게 되어 여러 가지 피부질환이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여러 가지 천연 분말과 오일을 사용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비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화학 자극이 없는 순한 비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약한 비누나 피부 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등에 좋으며 일반 비누에 사용되는 합성계면활성제 대신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비누는 산업용 오일로 제작되는데 이때 오일 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글리세린이 같이 빠져나가 보습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에 반해 핸드 메이드 비누는 정제된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누화 과정에서 천연 글리세린이 생성되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피부 타입에 따라 원하는 재료 선택

비누 만들기는 크게 녹여서 만드는 방법과 저온법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나뉜다. 녹여서 만드는 방법은 비누 베이스를 녹여서 원하는 색과 향을 첨가한 후 틀에 부어 굳히는 것이고, 저온법은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을 골라 열을 가해 녹인 후 원하는 색과 향을 첨가한 후 한달 간 숙성시켜 만드는 것이다.

저온법은 녹여서 만드는 방법보다 다소 복잡하지만 피부 타입별로 원하는 오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 비누를 만들 수 있다.

비누를 만들 때에는 먼저 오일의 효과를 살펴본 후 몇 가지 오일을 어느 비율로 사용할지 결정한다.

오일의 성분에 따라 비누의 특징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떤 오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올리브 오일에는 올레인산이 많아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코코넛 오일은 세정력이 강해 지성이나 여드름 피부에 좋으며, 포도씨 오일은 비타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팜 오일에는 비누를 단단하게 하고 거품을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고, 피마자 오일에는 비누의 투명도를 높여주는 성분이 있어 안이 비치는 예쁜 비누가 완성된다.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향기로우면서 부드러운 보습 비누를 만들 수 있다.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더는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레몬은 미백과 여드름, 각질제거에 좋고, 로즈는 주름살을 예방하고, 스윗 오렌지는 신경은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면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