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럭셔리하게…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활짝'

지난해에 비해 한 달 가량 일찍 시작된 스키·스노우보드 시즌. 마니아들의 마음은 벌써 설원을 달리고 있다.

어떤 스포츠보다 '폼'이 중요한 스노우스포츠. 이제 스키플레이트, 보드데크 뿐 아니라 스키·보드복도 장비다.

올 겨울 스키·보드복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지는 경향이다. 스포츠룩 패션화 경향에 따라 전통적인 스키·보드복보다 일상복처럼 패션성이 많이 가미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특이한 점은 섹시하게 여성미를 강조했던 여성복이 터프하게 변하고, 남성복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는 것이다.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여성들이 늘고 반대로 남성들은 다양한 취향의 스노우스포츠웨어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스노우스포츠웨어에 사용되는 주된 색상은 흰색과 검정 등 무채색을 기본으로 빨강 초록 보라 오렌지 등 화려한 색상이 포인트로 사용된다.

지퍼 장식을 이용하거나 아웃포켓을 덧댄 기능적이면서 패션성이 가미된 디자인도 선보이고 있다. 여성복에서는 올 가을·겨울시즌 패션계 전반에 확산된 러시안 룩의 영향을 받은 모피 장식의 옷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보그너'의 스키웨어는 라쿤털 모자를 부착해 럭셔리한 룩을 완성한다. 이밖에 허리띠 장식이나 모티브, 그래픽이 가미돼 재미있는 포인트를 준 스키·보드복도 등장했다.

남성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웃도어 스타일이 대세다. 어두운 회색, 검은색 등의 무채색에 원색의 선과 면이 포인트로 배색된 점퍼 스타일이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도심 속으로 들어온 스키·보드복은 밀리터리 이미지를 표현하는 카무플라주 프린트나 데님 소재 등 일상복과 같은 맥락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카무플라주 프린트는 보드복 뿐만 아니라 힙합 문화의 영향으로 패션 전반에서 꾸준한 마니아층을 형성해오고 있다. '블랙 컬러 트렌드'에 맞추어 짙고 풍부한 느낌의 모노톤 카무플라주 프린트가 흰 눈과 대비돼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오클리'가 새롭게 선보인 일체형 스키ㆍ보드복은 올리브컬러의 감각적인 플레이드 카무플라주 패턴에 원피스로 디자인돼 눈이 들어와 옷이 젖는 것을 완전 방지하는 실용성이 큰 특징이다.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보그너, 보그너, 나이키 (왼쪽부터)








나이키가 새롭게 선보인 데님 소재의 스키복은 데님의 실용성을 십분 살려 스키장 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방수 방풍 100%는 기본, 기능성과 패션성 결합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장비를 바꾸면 실력이 20~30% 향상된다'는 말이 있다. 현란한 실력이 없더라도 스키장에서 돋보일 수 있는 건 바로 첨단 소재를 장착한 스키·보드복 패션.

멋도 멋이지만 좀더 쾌적하게 스노우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키복 소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어텍스, 에어밴티지 등 고기능성 소재의 스키·보드복은 실력을 한 단계 높여줄 최적의 장비다.

격렬한 몸놀림과 함께 한겨울 야외에서 그것도 설원에서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스키ㆍ보드복은 눈이 들어오거나, 눈으로 인해 젖는 것을 방지하는 방수성, 찬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성, 운동으로 인한 땀을 신속히 배출해주는 투습성, 한파를 막아줄 수 있는 보온성 등을 갖춘 기능성 소재 사용이 필수적이다.

제대로 스키와 보드를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만㎜ 이상의 방수, 방풍, 보온의 기능이 받쳐주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거친 외부 환경들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신소재들을 많은 브랜드가 매년 업그레이드해 소개하고 있는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고어텍스는 물론 100% 방수 효과에 뛰어난 방풍 효과를 보이는 스톰 핏(Storm-Fit) 소재 등이 눈에 띈다.

스톰 핏 소재는 몸 안의 따뜻한 공기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부의 물과 바람은 완벽하게 차단해 오랜 시간 스키나 보드를 즐겨도 눈이 옷에 얼어붙거나 옷이 젖는 것을 막아준다.

스키ㆍ보드복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또 다른 기능성소재인 에어밴티지 (AIRVANTAGE)는 보온성을 조절할 수 있는 첨단소재다. 의류에 튜브가 내장되어 있어 입으로 불어 공기를 주입하면 옷이 부풀어 오르면서 보온성이 증대되고 기온이 오르면 다시 튜브를 통해 공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가보온조절' 기능을 한다.

이와 함께 올해 스노우스포츠웨어 기능에 있어서 눈에 띄는 특수소재는 소재가 가볍고 얇아졌다는 점인데, 특별히 여성용 보드복은 몸에 꼭 끼는 스타일로 여성스러움은 물론 귀여운 느낌이 강조되는 실루엣이 눈에 띈다.

이런 실루엣은 작년에 비해 소재가 더 얇아졌기 때문에 가능하며, 날씬해 보이는 효과까지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나이키'는 무봉재 기법을 통해 실의 무게를 덜었다. 이음새 부분을 실로 봉재하지 않고 천과 천을 압축 접착시켜 박음질 솔기를 없애 옷의 무게를 줄이고 방풍효과와 함께 솔기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했던 점을 개선, 더욱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장해 준다.

격렬히 운동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목, 허리춤, 지퍼 등 사이사이로 눈이 들어와 젖어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점퍼 내피 허리부분에 스노우스커트가 처리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소매 끝단, 지퍼 연결 부위 등에도 스노우가드로 마감처리가 되어 있는 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지갑, 시즌권 및 리프트권, 핸드폰, MP3 뿐만 아니라 이젠 디지털 카메라까지 지니고 다녀야 할 소지품이 많다.

그렇다고 거추장스럽게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어폰 라인을 뺄 수 있는 구멍이 있는 MP3 포켓, 고글을 보관할 수 있는 포켓이 내장된 디자인도 첨단을 달린다. 수납 기능 강화와 함께 나침반이나 고글닦이 등이 달린 점퍼도 나와 있다.

오클리

'헤드'의 'H2X 라인'은 무릎과 팔꿈치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텍터 기능과 MP3를 간편하게 착장할 수 있는 'MP3 서포터', 고글포켓 등이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스노우스포츠웨어로 출시됐다.

스키·보드복을 살 때 반드시 입어보고 자세를 취해 겨드랑이·엉덩이·무릎 부분 등이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상의 목·허리부분이 꽉 죄거나 헐겁지 않은지를 살피고, 넘어졌을 때 눈이 옷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소매 부분에 테이프로 조여 주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밈은 지퍼로 닫고 또 한번 똑딱단추로 바람막이 처리가 돼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리프트권을 넣을 수 있는 비닐주머니나 매달 수 있는 고리,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벨크로(찍찍이) 및 지퍼 주머니가 많을수록 편리하다.

스노우보드복은 스키복과 달리 힙합 패션 느낌이 나도록 헐렁하게 입는 게 기본이다.

스노우보드는 눈 바닥에 주저앉는 동작이 많아 충격흡수 패드가 부착된 보호대를 필히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입는 사이즈보다 1~2치수 정도 크게 입고, 길이도 바닥에 끌릴 정도의 크기로 입는다. 그래서 바지를 고를 때는 스키부츠의 굽을 생각해서 약간의 굽이 있는 신발을 신고 입어보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금물

스키복의 방수 기능은 기름 성분이다. 얇은 기름막이 둘러져 있는 셈이다. 기름때를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세탁을 하면 방수기능을 하는 스키복 표면의 기름이 제거되어 방수효과가 함께 제거될 수 있다.

아예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세탁해야 할 경우 가볍게 손빨래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피가 큰 스키복을 손빨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 세탁 업소에 맡기면 세탁 후 방수처리까지 다시 해준다.

아웃도어 의류의 최강 소재 고어텍스는 내구성이 강해 잦은 세탁 등으로 인한 기능 손상이 적지만 표백제나 섬유유연제 사용과 드라이클리닝은 피한다.

세탁할 때는 다른 의류의 지퍼나 금속장신구에 소재가 손상될 수 있으니 중성세제로 단독세탁하고 세탁 후 증기 다림질을 해 주면 발수 기능이 더 좋아진다고 하니 참고하자.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