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기억을 담을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한 변화를 맞이했다.

음악을 저장하는 테이프와 LP(Long Playing Record)가 CD(Compact Disc)에게 자리를 물려주었고, 최근에는 MP3라는 작은 기계로 컴퓨터로 다운받은 음악을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됐다.

영화 역시 비디오 테이프 대신 DVD(Digital Versatile Disk)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거창한 기구나 특별한 수단 없이 간직하고 읽을 수 있는 매체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속지로 쓰일 종이를 정확하게 반으로 접는다.울퉁불퉁한 끝을 깨끗이 잘라낸다.송곳으로 속지에 구멍을 낸다.







최근 이메일이나 팩스의 사용으로 사무실에서는 종이의 쓰임이 줄고 있고, 만화나 소설 등 각종 책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고 있지만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책장을 넘기는 순간은 일상에 작은 여유를 선사한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인 책이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손끝의 감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PC의 보급으로 컴퓨터 상에서 스케쥴을 관리하거나 가계부를 정리하고, 한 장씩 넘기는 달력 대신 핸드폰의 작은 달력에 의존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얇은 펜으로 다이어리를 한 칸 한 칸 채워나가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고수하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매년 초 서점에는 다이어리와 가계부를 장만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겉지로 사용할 가죽은 속지보다 1cm정도 크게 자른다. 속지와 같은 곳에 구멍을 낸다. 튼튼한 실이나 가죽 끝으로 구멍을 연결한다.







이왕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기로 작정했다면 이참에 내 손으로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내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다이어리를 만들 수 있다.

튼튼한 가죽이나 딱딱한 종이로 다이어리 표지를 만들고 원하는 사이즈로 속지를 자른 후 송곳을 사용해 중앙에 구멍을 뚫고 질긴 실로 고정을 시키면 한 두시간 안에 다이어리가 완성된다.

다이어리 표지에 접착제를 바르고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나 사진을 붙이거나, 단추나 비즈 등을 붙여 개성이 묻어나도록 장식하는 것도 좋다.

속지에는 달력과 스케쥴표 뿐 아니라 다이어트 기록이나 월별 목표, 요리 레시피 등을 추가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다르게 구성할 수도 있다.

연결부분에 아일릿이나 단추를 달아준다.가죽끈으로 감싸 완성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앨범이나 동화책을 만들 수 있으며 추억이 담긴 소중한 책의 낡은 표지를 새롭게 복원할 수도 있다.

아이이게 내가 만든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만든 다이어리나 앨범을 선물한다면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이 될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 개성을 담은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다.

도움말 : www.kmadesign.or.kr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