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부터 체형보정 속옷까지… 옷으로 몸매를 교정한다.

춥고 건조한 겨울은 건강 상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니다. 그러나 겨울이 되면 마음이 한편으로 편안해진다.

굳은 결심으로 시작한 다이어트에 실패했어도 두툼한 옷으로 체형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매의 단점을 커버하는 기능은 겉옷보다 속옷이 한 수 위다.

1890년대의 코르셋(서양복식문화사, 정흥숙, 교문사, 1997). 극단적으로 허리를 조인 코르셋은 건강 상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서양복식문화사, 정흥숙, 교문사, 1997)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비비안 리가 허리를 더욱 가늘어 보이게 하기 위해 하녀의 도움을 받아 코르셋을 조이는 장면처럼 옷의 실루엣을 결정짓는 데 속옷이 미치는 위력은 대단하다.

19세기 후반 일부 여성들은 극단적으로 가는 개미허리를 만들기 위해 쇠와 고래 뼈대로 만든 코르셋을 입었는데, 이로 인해 갈비뼈와 내장 기관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건강에 해를 끼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20년대에 이르러 디자이너 샤넬이 제안한 직선 실루엣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은 필수품이었던 코르셋 대신 간소한 브래지어를 착용하게 됐다.

겉옷의 실루엣, 속옷이 결정한다

현대에 이르러 브래지어에 더욱 다양한 기능이 첨가됐다. 패드를 넣어 빈약한 가슴을 더욱 풍만하게 만들거나 지나치게 큰 가슴은 넓고 탄탄한 컵으로 모아 옷의 실루엣을 살려주기도 한다.

1900년대 초반 날씬한 허리를 강조한 드레스(서양복식문화사, 정흥숙, 교문사, 1997). 비비안










팬티나 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고 늘어진 뱃살과 옆구리 살을 신축성 있는 소재로 감싸 실제 사이즈보다 1~2인치 정도 날씬하게 만들기도 한다.

속옷 하나로 입는 즉시 날씬해 보이는 다이어트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는 ‘브라 피트니스’라며 속옷의 다이어트 기능을 강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속옷을 선택함에 있어 여성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겉옷을 구입할 때는 색상, 디자인, 소재 등을 꼼꼼히 살피지만 정작 속옷을 선택할 때에는 너무 관대해진다는 것이다.

컵 사이즈는 학창시절 입었던 사이즈 그대로 결정하고 답답한 것이 싫다며 가슴둘레만 넉넉하게 고르곤 한다.

속옷 전문가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일생 동안 브래지어 사이즈가 여섯 번 변한다”고 한다. 채형이 변하고 겉옷 사이즈가 변하면, 속옷의 사이즈도 당연히 변한다.

브래지어 자가 진단법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의 가슴이 작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75A, 80A, 90A 등 작은 컵을 선호한다.

그러나 팔뚝이나 등 뒤 가슴 주위에 지방이 많은 체형은 실제로는 가슴이 있지만 자기 체형에 맞지 않는 브래지어에 의해 몸 주위로 가슴의 지방이 흩어져 납작 가슴이 되기도 한다.

비비안










이때는 보정용 브래지어로 흩어진 지방을 가슴으로 끌어 모아주도록 한다.

가슴이 지나치게 큰 여성들은 작은 사이즈로 가슴을 작아 보이게 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누르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슴을 넓게 감싸는 디자인으로 가슴의 볼륨을 완만하게 만들어 가슴이 돌출되어 보이지 않도록 풀 컵 스타일의 브래지어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나의 속옷 사이즈는 어떻게 될까? 일단 브래지어를 착용한 옆모습이 앞뒤로 수평을 이루어야 한다. 가슴은 쳐지고 등 부분이 올라가면 맞지 않는 것이다.

브래지어 밴드 위로 등쪽 살이 비집고 나오면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해 가슴둘레를 한 치수 큰 것으로 구입하지만 실은 큰 경우가 대부분이다. 밑 가슴 치수를 줄이고 어깨 끈을 밑으로 내리면 군살이 들어간다.

딱 맞던 브래지어 끈이 자꾸 흘러내리면 브래지어 밴드가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등 위로 올라가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사이즈가 크다는 것이므로 사이즈를 한 치수 줄여준다.

무조건 큰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브래지어를 선택하면 자세를 바로 잡고 군살까지 감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몸을 조이는 속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집에 돌아오는 즉시 풀어버려 긴장된 몸에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