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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화이트룩] 순백의 공주가 봄을 유혹한다
순결하고 이지적인 이미지의 '화이트'… 로맨틱한 여성미 강조
흰색 블라우스로 도회적 분위기 연출… 남성복도 흰색 강세




패션상점에 진열돼 있는 새하얀 셔츠와 프릴 달린 블라우스, 하얀 레이스 달린 스커트가 눈에 들어온다. 매달 배달되는 패션잡지의 광고 사진들, 패션 화보들도 하얀 분칠을 한 듯 눈부시다. 티 없이 ‘화이트닝’된 봄을 부르는 ‘로맨틱화이트룩’.

올 봄 화이트 바람이 거세다.

봄볕의 기운이 느껴지자마자 화장품코너에는 ‘화이트닝’제품들이 앞다퉈 진열됐다. 맑고 하얀 피부를 소망하는 여성들의 바람처럼 흰색은 천상의 색이다. 온라인 매장에서는 여성스런 프릴 장식의 화이트 블라우스가 하루 5,000건 이상 거래되고 있을 만큼 흰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의류와 뷰티상품뿐만 아니라IT제품에도 ‘화이트’가 떴다.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초콜릿폰’에 이어 올해는 눈처럼 하얀 ‘화이트초콜릿폰’이 나왔다. 이에 뒤질 새라 경쟁사에서도 화이트컬러 제품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검정, 회색 일색이었던 컴퓨터, 노트북도 속속 흰 옷으로 갈아입고 고객을 유혹한다.

올해 패션상품들의 ‘흰 옷 갈아입기’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해 가을, 겨울에는 단순미를 지향하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블랙이 히트했다. 무채색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즘은 블랙에 이어 화이트 바람을 몰고왔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화려하고 원색적인 이국적인 유행경향과 복고풍의 강세로 평범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흰색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왔다.

하지만 검은색과 마찬가지로 흰색은 의류에서 기본적인 색상이다. 올 봄 흰색의 매력은 장식과 소재. 단순함이 자랑이었던 흰색이 다채로운 얼굴로 단장하고 우리 곁에 다가왔다.

순수하면서도 세련된 화이트

화이트(white)는 깨끗하고 순수하며 이지적인 색이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신부의 순결함을 상징한다. 흔히 ‘화이트칼라’로 지칭되는 남성의 흰색셔츠는 지성과 냉정함, 부유함을 표현한다.

흔히 의류에서 흰색하면 속옷을 연상하게 된다. 염색이나 다른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청결함 때문에 속옷은 언제나 흰색이었다. 이제는 보편화된 흰색 티셔츠도 그 시작은 속옷이었다.

하지만 겉옷으로 흰색을 입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화이트는 또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색상이다. 이처럼 여러 얼굴을 지닌 색이지만 올 봄에는 로맨틱하게 변신한다.

화이트블라우스, 레이스 러플장식으로 로맨틱하게

여성복에서 올 봄 꼭 갖추어야 할 패션 아이템은 흰색 블라우스. 그것은 도회적인 여성미를 표현한다. 그러나 올해만은 로맨틱해져야 한다.

흰색 블라우스의 경우 가슴과 어깨 등에 러플, 레이스가 풍성하거나7부 소매로 팔목이 드러나는 디자인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에 좋다. 여기에 검은색이나 회색의 기본 정장과 함께 입으면 너무 튀지 않는 로맨틱한 패션을 연출한다.

흰색의 단순함을 극복하는 또 다른 방법은 색다른 소재를 선택하는 것. 시폰과 실크 같은 하늘거리며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소재가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작은 구멍이 뚫린 소재나 아플리케, 손으로 뜬 것 같은 레이스도 로맨틱패션에 일조한다. 이와 함께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차림을 돕는 가벼운 평직의 면직물, 오돌토돌한 표면감이 있는 실켓 가공의 면 소재, 자연스러운 구김이 매력적인 리넨 소재 등도 흰색의 단순성을 보완해 준다.

자연주의와 만난 복고풍 화이트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흰색은 부담스러운 색이다. 피부 트러블이나 화장에도 신경 써야 하고 다른 색상의 옷보다 오염도 잘 된다. 세탁을 해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흰색이라고 모두 다 같지는 않다.

표백한 듯 빈틈없이 청결한 인상을 주는 흰색과 함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빛바랜 ‘오프(off)화이트’, ‘엔틱화이트’도 유행하고 있다.

크림색, 미색 등 시간이 지나 바랜 듯한 우수어린 색이 나오면서 흰색도 그 범위가 넓어졌다. 차갑고 경직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흰색의 또 다른 모습이 바로 자연주의와 로맨티시즘이 결합한 ‘복고적인 전원풍’ 패션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 한가로움을 느끼게 하는 오래된 린넨 테이블보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색상은 조금 헐렁하고 편안하게 입어야 멋이다. 마감이 덜 된 듯 실밥이 늘어지거나 구김도 많고, 손으로 뜬 레이스가 군데군데 장식돼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전원풍 연출이다.

남성정장은 '블랙&화이트', 캐주얼은 '화이트재킷'

남성복에서 화이트는 젠틀맨의 기본 아이템이다. 몸에 잘 맞게 재단된 슈트 속에 깨끗하게 다림질된 화이트셔츠는 단순하지만 남성미를 대표하는 차림새임에 틀림없다.

이번 봄에는 줄무늬 슈트보다 전통적인 젠틀맨의 이미지를 담은 단색 슈트가 강세다.

따라서 턱시도를 연상시키는 블랙슈트를 입을 때는 눈부신 화이트셔츠가 따라야 한다. 남성 정장에서 겉옷으로 화이트가 부담된다면 날렵한 블랙슈트에 흰색셔츠로 ‘블랙&화이트’ 룩을 연출해 보자.

남성 정장은 더욱 원칙을 지켜가지만 올 봄 남성복에는 캐주얼 착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흰색 재킷은 가볍고 산뜻한 인상을 준다.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온 휴양지차림, ‘마린룩’을 연상시키는 흰색 바탕에 가느다란 남색 줄무늬 재킷, 살짝 광택이 도는 린넨 실켓 재킷 등이 포인트가 될 만한 남성 캐주얼 아이템이다.

이처럼 흰색 재킷은 실용적이면서도 깔끔한 옷차림을 돕는다. 또 남성 캐주얼웨어는 흰색 물감을 섞은 옅은 파스텔컬러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흰색. 누구나 의상으로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기본 색상이지만 개성있는 연출이 힘들 때가 많다.

이때는 흰색 가방이나 신발 등 소품을 흰색으로 갖추는 것으로 해결해 보자. 또 전신을 흰색으로 코디하는 ‘올-화이트(all-white)’ 차림도 흔치 않기 때문에 소문난 멋쟁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박세은 패션칼럼니스트 suzanpark@dreamwiz.com


입력시간 : 2006-03-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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