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을 이용한 치료는 우리나라에 최근 소개되어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나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현대의학에서 태반을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의 일로서 옛 소련의 피라토프 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되었다. 그 이후 유럽의 유명한 노화방지클리닉에서는 양의 태반을 이용한 치료가 지금까지 인기리에 시행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50년대부터 사람의 태반을 이용한 치료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노화방지는 물론 간질환 등 각종 난치병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태반이란 임신 중 모체의 자궁 내에서 임시로 생기는 장기로서 태아에게 각종 영양소와 면역물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태반에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예로부터 약으로 쓰여 왔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400년 경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가 태반을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에서도 진시황이 태반을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각종 의서에 태반에 관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는 자하거라는 이름으로 태반에 관한 기록이 있고 일본에서도 옛날부터 약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태반에는 여러 가지 성장인자와 싸이토카인, 각종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활성 펩타이드, 핵산, 효소, 당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런 성분들은 모두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이다. 그중에서도 각종 성장인자들은 세포를 활성화시켜 자연적으로 젊음을 되돌려주는 기능을 한다.

태반주사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안면홍조, 식욕 부진, 생리통, 전신무기력 및 만성피로 등 갱년기장애를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소화불량, 우울증, 불면증을 완화시키고 면역력 저하 및 피부탄력 감소를 개선시켜 준다.

또한 남녀 성선자극호르몬의 조절을 통해 남녀 성기능을 개선시켜 성기능 감퇴에 효과가 있으며 모근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육모(hair growth) 및 탈모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태반에는 각종 만성질환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제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역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태반주사를 맞아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경험하는 것이 피로감 감소와 활력 증진 효과이다. 태반주사는 체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고 축적 노폐물의 배설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체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활력 증진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각종 장기의 기능, 특히 간의 기능을 회복시켜 누적되는 피로를 신속히 해소시킨다. 태반에는 각종 독성물질을 해독시켜주는 간세포와 관련 효소들을 활성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어 해독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피부 미용에 신경을 쓰는 여성뿐만 아니라 중장년 남성들까지 태반주사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피부 노화방지 및 미백효과이다.

멜라닌색소가 과도하게 만들어져 표피에 넘쳐 진피에 침착하여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것이 기미이다. 태반주사제는 피부에 직접 작용하여 세포분열을 활성화시키고 피부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침착된 색소를 밀어내고 표피의 멜라닌색소를 각질화시켜 떼어냄으로써 기미제거뿐 아니라 미백작용도 한다.

이와 함께 태반주사제는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활성화시킨다. 피부의 진피조직에는 탄력과 보습을 유지하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섬유아세포의 활성으로 인해 유지되는데 노화가 되면 섬유아세포의 활성이 떨어진다.

태반주사제는 직접적으로 섬유아세포를 활성화시켜 피부를 촉촉(보습 효과)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잔주름도 개선시켜 준다.

생물제재이므로 감염, 변질 등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나 철저한 멸균과 불활성화 과정을 거쳐 제조되기 때문에 사용한 지 50년이 다 되도록 심각한 부작용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약물이다.


권용욱 AG Clinic 원장 drkwon@ag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