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최신 시술법의 개발뿐만 아니라 관절 건강에 대한 연구도 힘쓰는 '학구파'. 그는 풀코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11명을 대상으로 '마라톤과 연골손상의 관계'에 대한 흥미진진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에 내놓았다. 마라톤을 뛰면 일정 거리에서부터 연골 손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손상 정도가 반드시 거리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 10km를 뛴 사람이나 42.195km를 완주한 사람이나 연골 손상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마라톤을 완주한 후 만 하루가 지나면 연골손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뿐더러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혔다. 마라톤이 반드시 연골손상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가지면 연골 손상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고 원장은 설명한다.

그는 진료실에서 못다한 얘기를 담은 건강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관절 건강을 지켜주는 예방법과 치료법을 담은 '관절염(넥서스 발행)'이란 제목의 책이다. "바쁜 진료 중에는 환자들에게 좀 더 쉽고 편하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그는 "여러 가지 오해로 병원에 오는 것을 꺼리는 관절환자들이 많은데,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더 이상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기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강섭 차장 speci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