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60~80%가 삽입성교 시간이 5분 이내 라고 한다. 물론 남녀 간에 몸과 마음의 교감이 열렬히 통하면 성교시간은 절대 중요하지는 않다. 단 1분을 하더라도 지극한 상태에 이르면 서로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늘 그런 황홀경을 맛보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 삶이고 보면, 몸의 감각을 충분히 동원해 그 안에서 절정에 도달하고 겉껍질을 녹여버리는 하나됨을 경험하기에는 5분이라는 시간은 아무래도 짧다.

그런 ‘패스트푸드 성교’가 반복되다 보면 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여성들의 입장에선 성행위란 것이 ‘늘 그 맛이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고, 집중이 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여성은 성행위를 기피하게 되고, 남성은 자기 아내가 성욕이 약하다느니, 자기가 너무 강해서 아내가 감당하지 못한다느니 오해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음양의 기를 교류하는 것이 목적인 성행위에 남성들의 고정관념, 선입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남성들은 일단 끝을 보겠다는 의식이 강하다. 이것은 사정이라는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사정을 해야 성행위의 즐거움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고정관념으로 굳어져 왔다. 물론 사정이 아이를 낳을 목적이라면 이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사정 순간의 일시적 쾌감은 남성에게 있어서 진정한 오르가슴이 아니다.

오히려 남성들은 사정 때의 짧고 강렬한 쾌감 뒤에 몰려오는 허무함으로 탈력감(脫力感)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이는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진정한 남성의 오르가슴은 여성의 오르가슴에서 퍼져 나오는 파장에 공명할 때 온다. 모든 걸 수용하고 싶고, 모든 걸 헌신하고 싶고, 내내 충일하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여성의 지극한 환희의 에너지에 파장이 맞아 공명할 때 남성의 진정한 오르가슴이 솟구친다. 그래서 동양의 원리 속에는 ‘음(陰)은 양(陽)을 통해서 동(動)하고, 양(陽)은 음(陰)을 통하여 완성된다’고 하는 것이다.

관념의 전환은 처음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에너지의 본질을 제대로 본다면 누구도 가능한 일이다. 다만 관념의 전환이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나기 위해선 얼마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임상 경험상 보통 3개월 내외 훈련을 받으면 놀라운 변화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변화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양(量)의 변화가 아니라 질(質)의 변화다.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다 " "이럴 수가" "내 스스로 믿지지 않는다" 등 차원이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말하자면 달라진 포용력, 평화로운 느낌, 세상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는 시각의 변화 등이 동반된다.

그런데 혹자는 이런 관념 전환이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숨쉬는 호흡을 한번 보자. 지금 우리가 가쁘고 얕게 숨쉬는 것은 습관으로 굳어져 있어 자연스럽다고 느끼겠지만, 그것이 본래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연의 호흡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수련에 의해 호흡명상, 단전호흡, 뱃속의 태식호흡(胎息呼吸)을 익힌다. 초반엔 익숙치 않아서 힘이 들지만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엄청나게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호흡의 변화만으로 난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오르가슴에 대한 관념 전환도 마찬가지다. 예전의 고정관념을 버리면 환희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성 에너지를 교류할 때, 심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있는 남성들은 치료를 선행하거나,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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