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꽉 닫은 겨울… 화분 하나로 상쾌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져 가는 요즘, 실내에서 기르는 화분이 탁월한 공기정화 효과로 우리의 건강에 큰 기여를 한다. 정성스럽게 가꾸면 집안 공기를 깨끗하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정화시켜 준다. 차제에 실내 공간을 쾌적하고 아름답게 꾸며보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실내 공기에도 예민해져 있을 때다. 실내가 건조하거나 탁하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화시켜도 보지만 그때뿐, 딱히 호전되는 것 같지는 않다. 외부의 맑은 공기 유입도 중요하지만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에게 내부 공기의 청정함은 더 절실하다. 하루의 대부분을 그 실내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산에 올랐을 때의 상쾌한 공기를 집에다 가져다 놓은 순 없을까?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이다. 각 가정에서는 이미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필수 품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엔 공기청정 효능을 보이는 식물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 습도도 자연상태에 가깝게 조절해 주고 인테리어 효과로도 뛰어나다. 모든 식물은 광합성 작용을 할 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하는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공기 중의 오염물질도 함께 흡수하여 분해시킨다. 이러한 식물의 생리작용이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준다. 그중에 정화 효과가 큰 식물을 ‘공기정화용 식물’이라고 한다.

공기정화 식물은 특히 새집증후군 예방에 탁월하며, 공기오염 물질과 냄새 제거, 음이온 발생, 전자파 차단, 소음 차폐 등에 효과가 있다.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세균을 살균하며, 유독성 기체를 분해하여 공기를 정화한다. 또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두통과 발열 등 여러 증상을 나타내는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벤젠, 아세톤, 암모니아 등 건축용 내장재에서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질로 두통, 천식, 알레르기, 암, 발열, 비염, 손 떨림 증상 등을 유발하는데 공기정화 식물은 그 유해 물질을 없애주는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순수한 산소 음이온을 방출하는 공기정화 식물은 대부분 키가 1m 크기며 잎이 넓은 관엽식물로 산세베리아, 파키라, 벤자민, 고무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산세베리아는 음이온을 다른 식물보다 30배 이상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잎의 무늬가 선명해 실내 인테리어에도 적합하다.

공기정화 식물은 각각 그 특징이 있어 거실, 침실, 주방, 공부방 등 공간 기능에 따라 적합한 것을 놓는 것이 좋다. 거실은 외관상 보기 좋고 수분 방출효과가 큰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 등이 좋고, 침실은 방의 공기정화 기능이 활발한 호접란, 산세베리아, 선인장 등이 좋다. 주방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잘 빨아들이고 음식 냄새 제거에도 좋은 산호수, 스킨답서스, 스파티필름 등이 좋고,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 기능 등이 탁월하고 음지나 습지에서도 잘 견디는 관음죽이나 맥문동 등을 놓으면 좋다. 공부방에는 산세베리아나 로즈마리 같은 허브류를 두면 공기를 청정하게 해서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베란다에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팔손이 나무, 화분에 심은 국화, 허브 등이 좋다.

실내 분위기도 바꾸고 공기도 정화시켜 쾌적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는 식물을 소개한다.

● 산세베리아

천년란이라고도 하는 산세베리아는 다른 식물보다 30배 많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청정 효과가 단연 탁월한 식물.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고 밤에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침실이나 어린이방에 놓아두면 좋다. 또한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가 키우기에 좋은 식물로 키울 때 주의 할 점은 아열대 식물이기 때문에 20도 이상에서 잘 자라고 15도 이하에서는 생장이 멈추고, 5도 이하에서는 뿌리가 썩기 때문에 겨울에는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한 달에 한 번 물을 준다.

● 아레카야자

황야자 나무로도 불리우는 아레카야자는 야자류 중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나고 분위기 있는 품종 가운데 하나로, 실내 환경에 강하며 대량의 수분을 방출하여 유독 화학물질을 제거한다. 외관상으로 아름다워 거실이나 사무실에 놓아두면 좋다. 관리할 때 주의할 점은 평상시 햇빛보다는 밝은 그늘에 놓아두어야 한다. 표토가 마르면 2~3일 후에 소량의 물을 준다.

● 인도고무나무

포름알데히드와 실내 미세분진 제거에 효과가 있다. 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하고 머리를 맑게 한다. 밝은 곳이나 먼지가 많은 창가 쪽에 배치하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광택이 있는 잎 때문에 인테리어를 할 때 많이 선호하는 식물이다.

● 스파티필름

매니큐어 제거용 아세톤은 물론 새로 칠한 페인트에서 나온 공업용 아세톤도 흡수한다. 개별 보일러가 있는 곳에 스파티필름을 보일러실 앞에 놓으면 불완전 연소된 유해 가스를 빨아들여 공기가 쾌적해진다.

● 관음죽

중국 관음산에서 자라는 대나무 같은 식물 관음죽은 야자나무 중 가장 작은 수종이다. 음지식물로 빛이 많지 않은 실내에서도 잘 자라며 열대식물이지만 0도의 추위도 견디며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뛰어나 화장실에 두면 좋다. 여름에는 물을 듬뿍 주고 겨울에는 거의 주지 않는다.

● 국화

국화꽃 화분은 공기 중의 유독가스나 암모니아를 흡수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전자파로 인한 두통을 없애주고, 눈의 피로를 없애주므로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실이나 화장실에 놓아두면 적당하다.

● 벤자민고무나무

잎이 많고 모양이 수려해 거실에서 많이 기르는 식물이다. 잎이 작은 대신 많은 만큼 공기청정효과도 크고 난방기나 주방조리 중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도 흡수한다. 직사광선을 좋아하고 13~15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 호접란

꽃말은 ‘행복이 날아온다’는 뜻으로 보라색의 화려한 꽃을 피우는 양란으로 특히 선물용으로 人기가 높다. 밤에 산소를 내뿜어 침실에 놓아두면 좋다. 물주기는 화분의 흙 표면이 건조된 다음 1~2일을 기다려 해준다. 꽃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선인장

실내공기정화 능력이 매우 우수하며 조직 내에 많은 수분을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오랜 건조에도 견딜 수 있다. 실내식물과는 다르게 주간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야간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침실에 두면 좋다. 또한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고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면 된다.

● 산호수

공기정화 식물 중 보기 드물게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것으로 붉은 열매가 바닷속 산호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고 일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 주방에서 키우면 좋다. 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는 특성이 있으므로 양옆으로 공간을 넉넉히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생육 적정온도는 20~26도 정도로 온도만 잘 맞춰주면 일년 내내 하얀 꽃이 피고 붉은 열매가 열린다. 직사광선보다는 반그늘이 좋고 물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2, 3일에 한 번 정도 듬뿍 물을 준다.

● 스킨답서스

덩굴성 열대 상록 관엽식물. 주로 화분에 심어서 막대기에 감아올리거나 줄 화분에 심어서 벽에 걸어두는 등의 분화용으로 많이 써 왔으나 최근에는 바구니, 꽃다발, 꽃꽂이 등의 꽃장식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일산화탄소의 제거능력이 다른 공기정화 식물보다 5배 정도 뛰어나고, 음지에서 잘 자라 생명력이 강하다. 추위에는 약한 식물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 맥문동

화단의 경계나 모서리를 장식할 때 주로 쓰이는 맥문동은 에코플랜트로 매우 적합한 식물이다. 인테리어 공간을 장식할 때도 적합하다. 공기 중의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나 화장실에 적합하다. 화분의 흙을 항상 습하게 해주면 좋다.

● 로즈마리

허브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실내 화초로 로즈마리 특유의 은은한 향이 퍼지면서 음식냄새나 축축한 습기를 없애준다. 햇볕이 잘 드는 침실 창가나 주방 창가에 놓아두면 음식냄새는 물론 쾌쾌한 냄새까지 없앨 수 있다.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배출하므로 공부방에도 놓아두면 좋다. 로즈마리는 한번 터를 잡고 자라기 시작하면 수명이 길기 때문에 심기 전에 기를 장소나 좋은 흙을 잘 준비하여야 하며 해가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는 곳이 좋다. 뿌리가 항상 젖어있는 것을 안 좋아한다.

● 팔손이나무

우리나라 남부 해안에 자생하며 손가락 여덟 개를 펼친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매우 우수하며 공해에도 강하다. 공부방에 놓으면 좋다.

● 파키라

보통 ‘돈 나무’라고 부르는 식물로 풍수에 사용되는 나무 중 하나다. 가정에 행운과 돈을 갖고 온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탁월해 공기정화식물로도 좋고 보기에도 아름다우면서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니 웬만한 가정이나 사무실에 한 그루쯤 두고 있는 것 같다. 손바닥 모양의 잎이 아름답고, 꽃도 큼직하고 아름다워서 관엽식물로 인기가 있으며 반그늘을 좋아하고 배수가 잘 되는 땅에서 잘 자란다.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능력이 뛰어나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이기 때문에 아파트의 베란다 또는 거실에서 키우면 좋다.

● 행운목

가장 대중적인 관엽식물 중의 하나. 사무기기와 실내장식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한다. 이름이 좋아서 집들이나 신장개업 선물로 자주 쓰이는데 그만큼 효용효과도 높은 편이다. 원래는 밝은 곳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견딘다. 모래흙에서 잘 자라고 수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화분표면에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준다.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향기가 좋은 백색의 작은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도 좋다.

■ 자료협조: 해피트리(www.happy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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