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춘한의원

강재춘한의원 강재춘 원장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한 여성환자에게 증상을 컴퓨터화면으로 보여주면서 피레토세라피 치료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주부 강명희(39) 씨는 얼마 전까지도 잠자리에서 남편과 한 이불을 덮지 않았다. 1년 전쯤 재발한 아토피 피부염 때문이다. 몸 여기저기가 울긋불긋 변색되고 각질이 일어나 흉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전염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살이 닿는 것을 꺼린 것. 아무리 열심히 병원에 다녀도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 이내 다시 심해져, 심지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런 강 씨가 아토피 피부염의 고통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피레토세라피(Pyretotherapy)’라는 특별한 치료법을 통해서였다.

파이토세라피란 우리 몸의 열의 균형을 잡아줌으로써 아토피 등 각종 피부병을 다스리는 치료법. 라틴어로 ‘열’을 뜻하는 ‘피레토(Pyreto)’와 ‘치료’를 의미하는 ‘세라피(Therapy)’의 합성어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강재춘한의원(www.pyreto.comㆍ02-458-2272) 의 강재춘 원장이 4년 전 직접 개발한 전매특허다.

피레토세라피 이론은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부터가 독특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이 오장육부의 심부온도(Core Temperature)의 저하 탓이라는 것. 뇌와 오장육부의 온도, 즉 심부온도가 내려가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피부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받지 못한 피부에 아토피, 건선, 습진 등 각종 피부질환이 생겨난다는 견해다.

강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심부온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는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진통제, 해열제, 면역억제제와 한약의 청열제 등의 약물이 있으며 식수나 대기오염, 과식, 스트레스, 중금속 등도 오장육부의 기능을 떨어뜨려 심부온도를 낮출 수 있다. 찬 음식을 먹거나 방부제, 식품첨가제가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해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낮아진 심부온도를 생리적 열을 이용하여 정상으로 되돌리고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바로 치료법이라는 것. 강 원장은 “각종 피부질환은 단순히 몸속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심부온도가 떨어지면서 인체의 생리적인 반응에 의해 피부온도를 높이기 위해 모공이 닫히게 되는데 이때 오장육부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방출이 되지 않아 가려움증이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것이 아토피로 이행하는 것이다”며 “따라서 이런 발병 메커니즘을 무시한 채 피부에 나타난 증상만 치료하다가는 병이 이내 재발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강 원장이 아토피 피부염이나 각종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을 치료할 때 쓰는 방법은 피부에 직접 바르는 ‘피레토수’와 탕약인 ‘피레토탕’(皮來土湯)을 처방하는 것이다. 피부에 바르는 피레토수는 10여 종의 한약재를 달여 만든 것이고 피레토탕은 갈근, 인삼, 건강, 산초, 강활 등 27종의 온성을 띤 한약재를 달여 제조한 것이다. 심부온도를 올려줌으로써 피부온도를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다. 강 원장은 “아토피 환자들이 피레토수를 바르게 되면 염증과 가려움증이 가라앉는다”면서 “하지만 일시적으로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죄어드는 느낌, 또는 각질화된 피부의 외피가 하얗게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강 원장은 또 피레토수를 바르면서 피레토탕을 같이 복용한다면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피레토탕을 모든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진맥과 기초체온, 저심부온도증후군 설문지 조사, 체성분 분석 등 피레토 검사를 실시한 뒤 환자 개인에 맞는 피레토탕을 써야 한다는 게 강 원장의 설명. 예를 들어 증상이 가벼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 세 번씩 1~3개월 복용하면 되고, 이보다 증상이 심하면 6개월 정도 먹으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 이외에 난치성 피부질환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체질, 치료과정에 대한 성실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습진은 1~2개월, 만성건선은 2~3개월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동안 아토피와 난치성 피부질환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과 피레토세라피에 관한 의학 지식을 모아 ‘피레토세라피’ 건강서적을 얼마 전 펴낸 강 원장은 요즘도 피레토세라피 연구에 푹 빠져 지낸다.

난치성 피부질환 '생활 10계명'

1. 따뜻한 밥, 국, 물을 먹는다.

2. 기름진 음식과 가공식품을 피한다.

3. 술과 담배, 독한 약물은 피한다.

4. 항산화제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좋지만 과일은 피한다.

5. 찬 음료수, 아이스크림, 찬물, 냉국 등 차가운 음식물은 삼간다.

6. 적당히 맵고 짠 음식을 먹되, 시고 단 음식은 피한다.

7. 경증일 경우는 간단하게 샤워 후 보습제를 바르고 자며, 중증일 땐 샤워를 삼간다.

8. 심부온도가 아침과 저녁에 더 떨어지니 낮보다 밤에 운동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9. 운동 후 반드시 샤워를 하고 피부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바른다.

9. 스테로이드, 해열제, 항생제 등 약물사용을 줄이거나 금한다.

10. 항상 여유 있는 마음을 갖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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