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일신경외과 고주파·내시경·약물주사 등 간편시술로 후유증은 없애고 회복은 빠르게

고도일신경외과 이 디스크 환자에게 신경가지 치료(MBB) 시술을 하고 있다. 임재범 기자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는 안태훈(42) 씨는 지난해 가을 운전 도중 급작스럽게 다리에 당기는 듯한 심한 통증이 발생해 앞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 후 병원에 가 검진한 결과, 안 씨가 받은 진단은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였다. 사실 그는 2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한 차례 받은 전력이 있다.

그래서일까. 1년 전부터 허리 부위가 자꾸 쑤시는 것은 물론 이따금 다리 마비 증상까지 겹쳐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꼈다. 수술을 재차 받는 것에 심적 두려움을 느낀 안 씨는 이번에는 ‘고주파 수핵 감압술’이란 비수술적 요법을 받았고 이후 만성적인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안 씨처럼, 척추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운동요법 또는 물리ㆍ약물 치료 등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볼 수 있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디스크 환자의 70~80%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역 근처에 있는 고도일신경외과(www.godoil.comㆍ02-544-3805)의 고도일(43) 원장. 고 원장은 척추 디스크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서울아산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교수직을 접고 2001년 개원가로 뛰어들었다. 최근의 디스크 치료법 동향과 관련, 고 원장은 “1980년대 이전에는 절개수술을 통해 디스크 수핵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 주류였지만 요즘엔 다양한 신기술의 도입과 MRI(자기공명영상진단) 등 각종 검사법의 발전에 힘입어 비수술적 요법의 치료 성적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최근의 추세를 설명한다.

고 원장에 따르면 비수술적 요법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쓰임새도 제각각이다. 고주파 수핵 감압술에 대해 그는 “국소마취 후 문제가 생긴 디스크 안으로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삽입한 뒤 고주파를 쏘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 수핵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데다가 시술 중 출혈이 없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절개와 수혈에 따른 부작용이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5~20분 정도. 고 원장은 “시술 시 주사바늘을 통해 쏘는 고주파 온도는 50도 안팎으로,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이상 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고 시술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다.

병원에서 고주파 수핵 감압술을 받은 환자들은 통상 시술 후 2시간 정도의 회복기간을 거친 뒤 곧바로 퇴원한다. 이 시술이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각광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디스크 환자들에게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적용되며 만일 디스크가 이미 터졌거나 신경 압박 증상이 극심한 환자라면 절개 수술을 받아라고 고 원장은 권고한다.

비수술 요법 중에는 ‘경막 외 내시경’도 있다. 경막은 척수 및 척추신경들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 이 시술은 수술을 했는 데도 디스크가 재발했거나, 염증이나 유착 등 증상이 생겨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시술 방법은 꼬리뼈를 통해 1~2㎜ 크기의 내시경을 삽입하여 이상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상태에 따라 유착 방지제를 뿌리거나, 염증을 제거하거나, 신경 눌림을 없앤다. “회복기간을 거칠 필요 없이 곧바로 퇴원할 수 있다”고 말한 고 원장은 “MRI를 찍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통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신경유착에 의한 허리 통증 등 환자들에게서 높은 치료율을 보인다”고 덧붙인다.

경미한 디스크 환자나 디스크는 아니지만 만성 요통 혹은 근육이나 인대 등 연조직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약물 주사로 간단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신경가지치료’라고 불리는 MBB(Medial Branch Block)와 ‘인대강화 주사요법’이 그것이다. 신경가지는 척추관절과 근육 등에 널리 뻗어있으면서 통증 등 감각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BB는 방사선 영상증폭장치(C-Arm)를 통해 통증 유발 부위를 정확하게 짚어낸 뒤 해당 부위에 주사를 놓아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또한 MBB는 허리를 삐었거나 근육 경직으로 통증이 심해서 다리 운동에 제한이 오고 아픈 쪽으로 몸이 기우는 증상을 보이는 급성요부염좌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대강화 주사요법은 손상이 일어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직접 주사, 인대를 증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나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고 원장은 이와 관련 “신체가 자연적으로 갖고 있는 치유능력을 자극함으로써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최신 요법”이라며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요통은 물론 퇴행성관절염이나 관절통, 오십견, 좌골신경통, 근막통증후군 등 치료에 두루 쓰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 디스크 자가진단테스트

1. 허리가 뻐근하다 2. 허리가 결리고 찢어지는 통증이 나타난다 3. 엉덩이 부근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4. 허벅지 부근에 저린 증상이 있다 5. 종아리 부근에 저린 증상이 있다 6. 무릎에 통증이 있다 7. 발목의 통증이 있다 8. 발바닥의 통증이 있다 9. 발가락의 통증이 있다 10. 다리나 발가락의 힘이 없다 11. 걸을 때 통증을 느낀다 12.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 13. 200m를 걸을 수 없다 14. 앉을 때 통증이 있다 15. 허리는 아프지 않지만 다리 저림증상이 있다 16. 누워서 다리를 70도 이상 들어올릴 수 없다

* 1번~2번에 해당하면 ‘요추염좌 의심’

* 3번~12번/15번~16번인 경우 ‘좌골 신경통 의심’

* 13번은 ‘요추관 협착증 의심’

* 3번~16번에 해당할 경우 ‘전문의와 상담 요망’



고도일 원장

송강섭 차장 speci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