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이요법 병행해 내장 비만 동반한 고혈압도 효과당뇨는 한약 처방에 영양교정으로 근본적 치료 중점

지난달 직장인 최경필(47ㆍ가명) 씨는 술을 마신 다음날 목이 잠겨 말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오른쪽 머리가 깨질 듯 아픈 두통이 나타나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맥이 실하고, 긴장되어 있으며, 몸에 열이 있는 체질” 때문이라고 했다. 올 초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최 씨는 혈압이 무려 168/96으로 나타나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매년 국민 10명 중 3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고혈압이다. 그러나 최 씨처럼 정작 고혈압 환자 2명 중 1명은 본인이 환자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2005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통계). 고혈압이 ‘침묵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뒷머리가 당긴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간간이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겪는다.

일부 고혈압 환자들 중에는 뜻밖에도 병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다. 고혈압 약을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데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는 탓이다. 이처럼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두려우면서도 고혈압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이 꺼려진다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받을 수 있는 한방 치료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고혈압ㆍ당뇨 전문클리닉 새생명한의원(www.goliving.co.kr)의 김효준 원장은 “경증의 고혈압 환자는 한방 치료로 정상혈압을 유지시켜 주면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증세가 심한 고혈압 환자라고 하더라도 개인 상태에 맞게 적절한 한방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을 상당히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비단 고혈압뿐 아니라 현대인의 성인병 중 대부분은 나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로 몸의 균형을 파괴한 데 주요 원인이 있다”며 “어혈이 있으면 어혈을 빼고, 노폐물이 쌓여 있으면 노폐물을 없애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게 한방 치료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몸을 보해서 고혈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자연의학”이라며 “치료가 자연스레 먹고 자고 운동하는 일상생활에 녹아 들지 못하면 아무리 의술이 뛰어난 병원의 처방이라도 하더라도 모두 한계가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새생명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비법은 뭘까. 우선 식이, 비만, 운동 등에 대한 관리 지침을 명확히 인식시킨다. 김 원장은 특히 영양의 균형을 중시한다. 여느 고혈압 치료 방식과는 달리 침과 소변을 통한 영양 분석을 통해 몸의 흐트러진 균형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로 잡는 것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수 년 동안 고혈압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다.

치료법으로는 한의학적 진단, 체성분분석, 혈압, 동맥노화, 팔강진단 검사 후에 결과에 따라 탕약 등을 개인별 맞춤처방하고 비만, 식이요법 등 고혈압의 위험인자가 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 및 치료를 병행한다.

한약은 심장의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를 지닌 단삼과 탁한 혈액을 맑게 하는 도인, 심장 근육이나 혈관을 부드럽게 해주는 강활 등 30여 가지의 약재를 이용해 김 원장이 직접 조제한다. 보통 2개월에서 3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고 일상생활 관리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가 끝난 뒤에도 5~9개월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새생명한의원에서는 이를 ‘고혈압 솔루션’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지난해 60대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 치료와 함께 고혈압 치료를 진행한 결과, 혈압148/90에 혈당이 187로 내장 비만까지 겹쳐 있던 환자가 두 달 후엔 혈압126/88에 혈당은86~168정도로 호전되었으며 치료를 끝낸 지 1년이 다 되도록 혈압과 혈당이 잘 유지되고 있다”고 효과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치료 과정 중에 체득한 생활요법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재발 없이 지낼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생약으로 된 ‘새생명당뇨환’으로 혈당 조절 및 완치까지

'새생명 당뇨환'으로 혈당 조절 및 완치까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고혈압과 당뇨는 동전의 양면처럼 흔히 붙어 다니는 질환. 새생명한의원은 고혈압 클리닉 외에도 혈당을 조절하여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추구하는 당뇨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 한번 걸리면 완치가 없이 평생 음식을 조심하면서 당뇨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 원장은 많은 당뇨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기존 치료 관행과는 전혀 다른 견해를 갖게 됐다. “당뇨 초기에 혈당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방 치료를 받으면 완치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혈당강하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좀 더 시간이 걸리거나 완치가 어려워졌다”며 “혈당강하제를 상당기간 복용한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치료하더라도 일정기간 한약과 혈당강화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새생명한의원의 당뇨클리닉에서는 서서히 혈당강하제를 줄이면서 한약으로 혈당을 유지하고, 차츰 인체에서 혈당조절기능이 회복되도록 해 한약 복용까지 중단할 수 있게 한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약물치료로는 탕약과 당뇨환 등 한약과 영양교정을 위한 처방이 주어진다. 약재로는 당뇨의 혈당을 낮춰주고 혈관을 회복시켜주는 기능의 동충하초, 혈관 개선에 좋은 상엽과 누에, 진액을 공급하는 현삼 등의 30여 가지 약재가 사용된다.

생약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을 해도 부작용이 적으며, 인슐린제와 달리 과량 복용으로 인한 저혈당도 초래하지 않는다. 또한 혈류를 개선하고 고지혈증을 낮추어줌으로써 당뇨성 망막증, 백내장, 버거씨병 등을 예방한다.

해독 능력을 높여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간장·신장 기능을 보호한다. 또한 당뇨의 근본 원인인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병행하여 일정기간 치료 후에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게끔 치료를 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한다.

이외 운동과 식이요법의 3대 원칙을 역시 적용한다. 이렇듯 고혈압과 당뇨병은 치료 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평상시 체중과 내장 지방이 늘지 않도록 유의하며, 혈압 체크 및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현대인은 생활의 변화로 크고 작은 질병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며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혈압과 혈당 체크 등을 철저히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