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앤미피부성형클리닉 '탈모 치료'뒷머리카락 한 올씩 옮겨 심는 '자가모발이식'으로 6개월~1년 후면 모근 정착

이환석 원장이 환자에게 모발이식 시술을 하고 있다. 김지곤 기자
40대 초반의 직장인 한윤호 씨에게는 늘상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따라다닌다. 날이 갈수록 자꾸만 넓어지는 이마와 숱이 줄어드는 머리 탓이다. 한 씨가 회사 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복도를 걸을 때면 타 부서 직원들이 깍듯이 목례를 해 그를 당혹스럽게 한다. 외모로만 보면 한 씨는 여느 임원급 풍모이기 때문이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사소한 해프닝이지만, 그럴 때면 한 씨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착잡해진다. 아직 결혼도 하지 못했다. 한 씨는 "TV에서 남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 유명한 ‘마빡이’를 보고도 웃음은커녕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탈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탈모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은 비단 한 씨뿐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대한피부과학회가 탈모 증상이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탈모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신경이 쓰인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85%나 됐다. 탈모 때문에 주변사람으로부터 지적을 받거나 놀림의 대상이 돼 신경이 쓰인다고 응답한 사람도 37%에 이르렀다.

모발이식센터를 운영하는 서울 강남역 인근의 미앤미피부성형클리닉(www.mimimi.co.kr) 이환석 원장은 "외모가 곧 경쟁력으로 통하는 시대인 만큼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음에 멍이 드는 환자가 많다"며 "과거에는 머리카락이 좀 빠져도 '그냥 그렇거니' 하고 살았지만, 이제 탈모 등 모발 관리는 피부 관리 못지않은 필수 사항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탈모인구 저변 확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

물론 탈모에 대한 문제가 이슈가 된 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부쩍 탈모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는 데는 탈모 인구의 연령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데다 대머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여성들까지 탈모의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대표적인 탈모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 노화 현상 등이 꼽혀왔지만, 현대인들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 등도 탈모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발 이식은 이렇듯 자꾸 빠지는 머리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지속적으로 모발 관리를 받아도 탈모 속도를 늦추거나 어느 정도 머리를 풍성하게 보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머리가 빠진 경우는 예전처럼 돌려놓을 수 없다. 이 원장은 "탈모의 진행이 오래됐거나 넓은 분포를 보일 경우에는 모발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미앤미피부성형클리닉은 서울대 자문 네트워크. 5년 전부터 모발이식을 해오다가 환자들의 호응을 얻어 2005년에는 아예 모발이식센터를 따로 구성해 시술을 펴고 있다. 강남점 외에도 부천점과 부평점에 모발이식센터를 두고, 전문의료진이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술 계발을 도모하는 것이 강점. 모발 생존율이 80~ 90%에 달하는 예후를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에는 인공모이식과 자가모발이식이 있다. 인공모이식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모발이 아닌 모발로 시술하는 것으로 이식하는 머리카락 수의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모발이 아니기 때문에 이식한 모발의 탈모가 예상될 경우 여러 번 재수술을 해야 하며, 한 달에 한 번씩 스케일링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즉 모발이식을 여러 번 하면 두피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나중에 두피 흉터를 남기는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미앤미피부성형클리닉의 이 원장이 가장 추천하는 모발이식 수술은 '단일모 식모술'이다. 바로 자신의 뒷머리카락을 이용한 식모술이다. 이 원장은 "뒷머리카락은 탈모를 진행시키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이식에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이식된 머리카락은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완전히 정착하게 된다. 또 정착된 머리카락은 뒷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을 뿐 아니라 계속 자라서 이식이 된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고 한다.

이 원장은 "자가모발이식은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기 때문에 형태가 자연스럽고 수영이나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전혀 없고 대부분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생존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흠이라면 머리카락을 떼어내 한 올씩 뽑아 이식하는 등 그 방법이 번거롭고 이식하는 모발의 수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 그러나 모발이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이식하는 모발의 수는 날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과정 힘들어도 생존율 높은 단일모이식술 선호

자가모발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타원형으로 떼어낸 후 봉합을 한다. 그리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서 탈모 부위에 심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모발이식은 대머리 치료뿐 아니라 여성의 무모증, 숱이 없는 눈썹, 넓은 이마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머리를 심는 방법으로는 자동으로 식모했을 때보다 손으로 직접 한 올씩 심는 시술이 과정은 힘들지라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을 정도로 예후가 좋기 때문에 더 선호되는 추세”라고 이 원장은 설명한다. 아무리 모발이식의 예후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탈모 치료의 관건은 역시 모발이식 단계에까지 이르기 않게 하는 '조기 치료'에 있다.

탈모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모 환자들은 시중에 떠도는 탈모치료란 치료는 거의 다 해본 뒤에 마지막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탈모 그 자체가 커다란 콤플렉스로 작용하므로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는 아무도 모르게 치료를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하지만 화려한 홍보 문구처럼 바르기만 하면 머리카락이 수북이 솟는 치료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과연 머리카락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 즈음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 원장은 "한 번 머리를 감을 때 약 100개의 모발이 빠지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론 일일이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세어가며 100개를 따질 필요는 없고,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뭉턱뭉턱 빠지는 느낌이 들면 꼭 전문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탈모가 시작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를 시작하면 대머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또한 탈모의 예방과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치료 후의 모발 관리다. 이런 맥락에서 이 원장은 탈모 치료 시 가급적 후처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주는 전문 클리닉을 찾으라고 권했다. 이 원장은 "모발 이식 후 처치에 따라 모발 생존율이 10~20%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후 처치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시술을 받아야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 예방 10계명

1. 두피 마사지를 해준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모발에 영양 공급이 촉진되어 두피 건강은 물론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므로 매일 손가락 끝을 사용하여 수 분간 두피 마사지를 한다.

2. 균형 있는 음식물 섭취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빈혈이나 변비도 모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식생활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

3. 모자나 가발 등을 피한다

탈모를 감추기 위해 모자나 가발을 쓰면 머리에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두피를 뜨겁게 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피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머리카락은 부교감신경이 활발히 작용할 때 발육이 촉진되므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불면증이 오면 부교감신경의 기능 저하로 모근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없다.

5.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두피가 긴장상태가 되면 지성이 되면서 지방분비가 많아지고 모세혈관의 혈류의 악화를 가져와 두피 혈행이 나빠지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므로 스트레스는 즉시 해소한다.

6. 머리카락의 청결을 유지한다

두피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피부가 충분히 호흡할 수 있게 한다.

7. 자신의 두피에 맞는 샴푸를 선택한다

샴푸는 계면활성제에 따라서 두피에 자극적인 탈지 작용 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모발과 두피상태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여 샴푸를 선택한다.

8. 드라이 사용 시 고열을 피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머리는 젖은 상태에서 큐티클 층이 열려 있어 될 수 있으면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9. 빗질에 신경쓴다

브러싱은 모발과 두피의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두피의 혈액흐름을 원활히 하는 등 모발에 영향을 미친다. 브러시는 끝이 둥글고 간격이 넓으며 두피에 닿는 면적이 큰 철이나 나무로 된 브러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10.모발을 쉬게 해준다

헤어젤, 무스, 스프레이 등의 헤어스타일링제나 염색, 파마 등은 모발과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