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계발명전 2관왕 오른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빨갛고 맵고 짜다' 개념 파괴… 외국인들도 "원더풀" 감탄사 연발

“우리 김치로 서양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브로콜리로 만든 김치가 세계 발명전에서 금상과 디자인상 등 2관왕을 거머쥐었다.

주인공은 김치 발명가로 유명한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 김 대표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에 까다롭기로도 정평이 난 스위스국제발명전시회에서 로 건강 의약 부문 금상과 말레이시아 발명디자인협회가 주는 특별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브로콜리는 보통 샐러드 혹은 버터로 굽거나 데쳐서 먹잖아요.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 브로콜리로 김치를 담그면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반응은 예상 밖으로 나타났다. 처음 ‘이게 뭐야’하며 쳐다 보던 외국인들도 한입 먹어 보곤 ‘김치 원더풀!’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는 일반 김치와는 다른 점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김치란 ‘빨갛고 맵고 짜다’는 인식을 탈피한 것.

담그는 과정도 달라 일반 김치가 보통 8~16시간 이상 절이는 데 반해 는 단 2시간 동안만 절여 낸다. 고혈압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염도도 낮춰 소금 사용량도 절반 이하로 낮췄다.

자체의 색깔과 원형이 살아 있는 형태로 담궈진 를 둥그렇게 담아 놓으면 제법 소담스럽게 보인다. 발명전에서도 그냥 그렇게 담아 냈는데 지나가던 심사위원들이 우연히 보고선 바로 디자인상까지 받게 됐다.

“먹기 전까지는 브로콜리 자체의 향과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샐러드에 가깝죠. 그러나 한 입 베어 물면 김치가 가진 새콤함과 성숙된 맛이 느껴집니다.”

김 대표는 “아작거리며 씹히는 브로콜리 특유의 질감이 유지되면서 적당히 소금과 작용해 발효되는 김치의 과학이 접목돼 있다”고 설명한다.

브로콜리 김치

특히 그다지 짜지 않게 하면서도 고루 소금기가 배이게 만드는 저염도 기술은 의 관건이다. 김치로서 유산균도 나오게 하면서 자체 영양소 또한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 브로콜리의 조직 자체도 단단한 편이어서 모양과 질감이 오래 유지되는 것 또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벌써 시내 호텔가에서도 가 식탁에 오르는 등 반응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를 통해 김치 맛에 낯설어 하는 서양인들도 우리 김치를 맛있게 먹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치 관련 특허만 20개 가까이 갖고 있으며 ‘김치 박사’로도 통하는 김 대표는 “가 김치의 세계화에 일조하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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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