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설명한 얼숨만 잘 하여도 단전에 어느 정도 기(氣)가 저장된다. 일상생활에서 피곤하고 긴장될 때 얼숨을 5번만 반복하면 단전에 기가 저장되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피곤이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율려선에서는 우주의 기를 효율적으로 단전에 축적하기 위해서 얼숨과 함께 수인(手印)과 행공(行功)을 병행한다.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수인이란 손을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 주변의 기를 모으는, 일종의 ‘피기침’을 만드는 것이다.

마치 번개를 모으기 위해서 피뢰침을 만들 듯이 우주의 기를 쉽게 모을 수 있도록 손 모양을 통하여 피기침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행공이란 얼숨과 수인에 몸동작을 결합하여 스트래칭 운동처럼 만든 것이다.

먼저 오늘은 ‘수인(手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수인’이란 ‘손의 모양’을 말한다. 요즘 손 안에 인체의 모든 기관이 연결되어 있다 하여 ‘수지침’이 유행하고 있다.

사실 ‘손’이란 그 어의를 보면 ‘솟아나온’이란 뜻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체의 모든 혈이 솟아나와 있는 부위이다. 그 정도로 손이란 인체의 모든 기관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손의 모양’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인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기(氣)를 가장 잘 모을 수 있는 손의 모양은 어떠할까?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양 손바닥이 대칭을 이루도록 붙인 후 마주한 검지(둘째 손가락)를 중지(가운데 손가락) 한 마디만큼 내려오도록 하고 엄지는 모아 안쪽으로 밀어주면서 굽히면 된다. 그 모양은 아래 사진과 같다.

이런 수인을 취하면 장력이 고르게 분포됨으로써 에너지 장이 형성되고, 여기서 주변의 기운을 끌어 모으게 된다. 번개를 끌어 모으기 위해서 ‘피뢰침’을 만들어야 하듯이 우주의 기(氣)를 끌어 모으는 ‘피기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수인을 일러 하늘의 기운을 모을 수 있다 하여 ‘천부인(天符印)’이라 부른다. 또한 수인은 인체 내의 경락을 자극하여 전신의 기운이 원활하게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

수인 자세를 몇 번 연습해 보기로 하자. 먼저 양손바닥을 붙인 후 두 팔을 쭉 뻗었다가 가슴 쪽으로 두 손을 당기면서 사진에 나오는 손 모양을 만들자.

그리고 잠시 수인 자세를 취하고 두 손을 기도하듯 가슴에 잠시 대고 편안히 있다가 다시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보자(뻗을 때는 손가락은 다시 펴야한다). 그리고 다시 수인 모양을 만들면서 두 손을 가슴에 대보자. 이런 동작을 5,6번 반복하면 수인 자세가 점점 편해질 것이다.

그 다음은 수인 자세와 얼숨을 결합해 보자. 이것 역시 복잡하지 않다. 수인을 취한 후 두 손을 기도하듯 가슴에 대고 지난 주에 배운 얼숨을 5,6번 반복해 보자

. 세상사에 시달려 정신이 산란하고 온 몸이 피곤할 때 두 눈을 감고 수인을 한 채 조용히 얼숨을 쉬어보라.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지면서 다시 활력이 솟아오를 것이다.

수인은 또한 정신 수련에도 도움이 된다. 엄지는 원래 자신감과 기백을 나타낸다. 수인을 취하면서 엄지를 모아 구부리는 것은 은연중에 과도한 자만심을 꺾고 겸손하게 밑에 처할 수 있는 하심(下心)을 싹트게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근본이지 않은가. 수인은 그런 의미에서 기를 모으는 피기침이면서 겸손을 배우는 우리 겨레 전통의 수련법이다.

다음 주는 지금까지 배운 얼숨과 수인을 몸의 동작과 결합한 ‘행공(行功)’을 배워보기로 하자.

● 성경준 약력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미국 State University of New York(Buffalo) 영문학 박사

- 한국외대 영어학부 학부장

- 영미연구소 소장

- 율려선 전수자

- 저서로는 <넥서스 HOW TO TEPS STARTER> <영어일기 I, II> <영문법 Classic> 등 다수

카페주소: http://cafe.daum.net/yulryeo (율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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