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양기를 저장하는 기간이다. 양기가 발산되던 것이 겨울이 되면 몸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 신장에 기운이 집중되고 다른 장기들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게 된다. 겨울은 봄과 여름에 쓸 에너지를 비축시키는 계절이다. 즉 연료탱크에 기름을 비축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았다.

겨울의 양생법은 몸을 너무 따뜻하게 해서 불필요한 땀을 흘려 양기를 빼앗기면 안 되도록 되어있다. 그걸 거스르면 신장이 상하게 되어 봄에 손발이 무력해지고 차게 되는 병에 걸려서 봄에 자라나는 기를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또 겨울은 해가 짧고 밤이 길다. 즉, 음기의 활동이 왕성한 이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원칙이고 마음을 숨기는 듯이 하라고 하였다. 추운 곳보다는 따뜻한 곳에 가고 피부에서 기가 자주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한다. 이것이 겨울의 기운에 호응하는 것이자 양생법이다.

만일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신장이 상하고 봄에 다리가 약해져서 힘이 적어진다. 성인이 봄,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음을 길러 그 근본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 생긴 대로 병이 온다는 형상의학 관점에서 보는 겨울철 건강법은?

1)체격이 크고 뚱뚱하면 기허습담(氣虛濕痰)이라고 하는데 양기가 부족하고 습담이 많은 체질이다. 그래서 잠이 많고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기가 허하고 습담이 많으므로 비만이나 무기력, 오전에 피곤함이나 관절질환, 기면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몸이 무겁다거나 눕기를 좋아하고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기도 한다.

뚱뚱한 사람의 겨울철 건강법은 양기를 보해주는 음식인 삼계탕이나 황기탕이 좋다. 대표적인 약재가 인삼이 중심이 되는 약으로 원기를 돋궈서 인체에 활력을 주면 좋다.

2)마른사람은 혈허유화(血虛有火)라고 하는데 화가 많고 음혈이 부족한 체질이다.

이런 사람들은 잠이 적고 활동량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빈혈이나 오후에 피곤함이나 화병이나 정서불안, 불면증, 조루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겨울철 건강법은 음혈을 보해주는 돼지고기나 조개류가 좋고 숙지황처럼 진액을 보충해주는 처방을 응용해주면 인체가 활력을 갖게 된다.

■ 겨울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평소 생활법은?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일이다. 손을 통해 감기가 감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손만 잘 씻어도 감기를 상당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겨울은 쉬는 계절이므로 몸을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겨울은 발산이 아닌 저장의 계절이기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설령 운동을 하더라도 지나치거나 찬바람에 많이 노출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겨울은 건조한 날씨이기에 습도조절이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50~60%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너무 습도가 높으면 집먼지, 진드기가 더 많아져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겨울철 질병은 추워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만 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사람은 목욕으로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 40도의 물에서 15분가량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많이 웃고 적당한 운동은 겨울나기에 아주 좋은 생활법이다.

■ 김진돈 원장 약력

한국노동교육원 객원교수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송파수필작가회 회장

대한형상의학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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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올 운제당한의원 김진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