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주고받는 신년인사가 즐거운 1월.

맛있는 간식거리, 군침이 절로 도는 곶감의 계절이기도 하다. 물리지 않는 단맛으로 젊은 사람이나 어르신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자연의 음식, 곶감은 동의보감에서 건시(乾柿)라 하여 ‘비위를 돕는다. 비위가 허해서 잘 먹지 못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입맛을 돋운다.’고 하였다.

보통 사람들이 소화가 안 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체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비위가 약한 경우이다.

체한 것은 꽉 막혔다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따거나 소화제를 먹는 경우이다. 평소 정해진 양보다 많이 먹거나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찬 것을 먹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먹는 경우에 잘 생긴다. 진맥을 해보면 실한 맥이 나타나고 배꼽 위를 눌러보면 몹시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위가 약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는 치료법이 제각각 다르다. 비위를 보해주면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이치로 치료하게 된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입맛이 별로 없고 적게 먹으며 평소 구역질이 나거나 멀미를 잘 한다. 얼굴색이 누렇기도 하고, 트림이나 헛배가 부르기 쉽다. 맥을 보면 실하지가 않다.

비위 기능을 기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곶감인 것이다. 곶감은 일교차가 큰 곳에서 만들어지는 특산품이다. 온도차이가 날수록 더 달아 지고, 건조과정에서 시상이라고 하는 하얀 가루가 생기게 된다. 곶감은 영양가가 뛰어나고 당질, 비타민, 칼슘, 탄닌 등이 풍부하다.

또한 곶감은 목소리를 윤택하게 하고, 기침, 가래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이들 설사에도 좋다.

그밖에 비위 기능을 돕는 음식에는 대추, 꿀 등이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생강과 대추를 우려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면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육고기 중에서는 소고기, 물고기 중에서는 조기가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비위를 기르는 체조 방법으로 ‘호랑이 뒤돌아보기’ 방법을 이야기 한다. 호랑이자세로 꿇어앉아서 양손으로 땅을 짚고 좌우로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는 것을 3-5번 하면 비위에 뭉친 것을 풀고 잘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올 겨울에는 입맛 없는 아이들을 위해 아랫목에서 이불을 두르고 곶감을 먹으며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권동호 원장 약력

본디올 산청한의원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수련의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

동의보감 연구회 교수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디올 산청한의원 권동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