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민간 치료법 체계화…극소량 약물 투입으로 탁월한 효과흉터치료 등 미용과 류머티스 관절염에 두루 쓰여… 부작용 적어 약물 복용·수술 힘든 환자에게 권장할 만

메조테라피(Mesotherapy)는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의 피부중간층에 극소량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이나 국소 병변을 치료하는 주사법이다.

프랑스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민간 주사요법을 1952년 프랑스의 피스톨이라는 의사가 처음으로 현대의학적으로 접목시키면서 시작됐다. 프랑스 의과대학에서 1987년 정규 의학과목으로 채택됐고, 국내에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돼 이용되고 있다.

메조테라피는 ‘중배엽’을 가리키는 ‘메조덤(Mosoderm)’과 치료라는 뜻의 테라피(Therapy)를 합성한 말로, 중배엽 부위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서 말하는 중배엽이란 생체 발생학적으로 수정란이 분열하는 3가지 배엽(내배엽, 외배엽, 중배엽)의 일종을 말하며, 중배엽은 신체의 섬유조직, 뇌, 연골, 근육, 지방 등을 형성하게 된다. 중배엽 조직을 자극해서 치료효과를 얻는 치료를 통틀어 메조테라피라고 한다.

시술 방법은 소량의 약물을 정확한 지점에 주입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2주에 한번 받게 되며, 약물이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서서히 작용하므로 한번 시술로 1~2주간 효과가 유지된다.

일반 주사법과 달리 한번에 문제의 부위에 수십에서 수백 군데에 주사를 하게 되며, 아주 가는 바늘로 피부의 얕은 층에 주사하므로 통증이 거의 없다. 주사는 메조건(Meso Gun)이라는 자동주사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의사가 직접 손으로 놓기도 한다.

해피클리닉 이용 원장은 프랑스 보르도 대학에서 수여하는 메조테라피 과정을 이수하고, 국내에서 메조테라피스트로 활동 하고 있다.

그는 메조테라피의 치료원리에 대해 ▦약물이 피내, 피부, 피하에 머물면서 다양한 약 작용에 의해 국소적인 효과를 내는 직접적인 약물효과와 ▦주사바늘 자극과 혈액순환 물질에 의한 미세순환효과 ▦피하에 존재하는 근막을 자극해줌으로써 성장 장애, 통증이나 나쁜 증상을 해결해주는 근막이론에 근거한 효과 ▦ 피부에 존재하는 말단을 자극함으로써 척추 반사 및 뇌 반사를 일으켜 인체의 자연 치유능력을 키워주는 신경자극 효과 ▦ 피부에 존재하는 면역 관련 세포를 자극하는 면역자극 효과 등으로 설명한다.

이 같은 치료원리 때문에 급성통증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스포츠의학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됐고, 현재는 비만, 탈모, 주름제거, 흉터치료 등 미용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메조테라피는 주사를 놓는 깊이에 따라 약의 작용기간 및 효과 등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한 주사기술의 하나입니다. 다만 기존의 약물복용이나 주사요법과 다른 점은 목표하는 피부의 얕은 층에 미세한 주사기로 직접 주사를 놓는다는 것과 극소량의 약물을 주입한다는 것이죠. 피부의 얕은 층에 주사를 놓는 것이 진피내 주사보다 약물 확산이 빠르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극소량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고, 극소량의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이 치료법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죠. 약물복용이나 수술이 힘든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메조테라피에는 백신을 비롯해 리도케인, 칼시토닌, 봉독(벌의 독) 등 다양한 약물과 영양제가 환자의 증세와 부위 등에 맞게 쓰인다.

심한 운동 후 삐거나 근육이 다쳤을 때, 소염제와 항스트레스 약물, 영양제 등을 섞어 적정부위에 주사해주면 치료효과가 빠르다.

봉독(蜂毒)을 이용해 주2회 정도 메조테라피를 시행하면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성 질환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항산화제와 골다공증 예방 약물, 면역 조절을 위한 약물 및 혈액순환 개선을 위한 약물을 섞어 척추 통점이나 경혈점 등의 피부에 주사를 놓으면 개선효과가 뛰어나다.

이밖에 혈액순환과 면역조절 능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어 탈모증과 피부미용, 비만치료 등에 메조테라피를 다른 치료법과 병행해 쓰는 병원이 많다.

탈모증에는 호르몬 수용체에 관련된 약물과 모발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영양성분 그리고 혈액순환 개선제, 신경 자극을 유도하는 약물을 섞어 주사한다. 주름과 미백, 흉터치료에는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과 영양성분, 미백을 유도하는 약물 혹은 잔주름을 개선하는 약물 등을 섞어 안면 피부에 주사한다.

부분비만 치료의 경우 부종을 가라앉히는 약물과 혈액순환을 유도하는 약물,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약물 등을 필요부분에 주입하면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조테라피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국소비만 치료희망 환자를 대상으로 메조테라피를 실시한 결과 부분비만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 그 한 예다.

또, 당뇨병이나 신장질환, 허헐성 심질환자 및 항응고제 복용환자, 임산부는 메조테라피를 받아서는 안 된다.

국소적인 피부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착색, 어지럼증,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약물이 너무 강하거나 과다 용량을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 해피 클리닉 이용 원장 "흉터 최소화에 적극 활용"

해피클리닉 이용 원장은 메조테라피를 흉터치료에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상처가 나서 흉터가 자리잡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기존의 현대의학에서는 흉터가 자리잡기 전에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 원장은 흉터가 자리잡기 전에 메조테라피를 해주면 흉터가 최소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봉합수술에 들어가기 전 단계에서 메조테라피를 해주면 흉터를 만드는 조직을 최소화 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규명은 되지 않았지만 메조테라피의 본고장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치료법을 사용해 효과를 거두고 있지요.”

그는 골프채에 맞아 턱이 찢어진 환자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환자는 흉터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에 내원했고, 재생치료와 더불어 메조테라피를 받은 결과 흉터자국이 아주 미미해 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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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