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 후손, 가문의 명예훼손 주장 가처분 신청

베르사유궁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의 팝아트 작가 제프 쿤스의 전시회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4일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의 후손인 샤를 엠마뉴엘 드 부르봉 파르테 공이 쿤스의 전시회 중단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베르사유 지구 행정법원에 낸 것.

신청 사유는 쿤스의 작품이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르테 공은 신청서에서 쿤스의 전시회가 망자에 대한 모독이며 존경심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르사유 지구 행정법원은 31일 이에 대한 심리를 가졌다.

이에 대해 베르사유 박물관 측은 “이번 사건은 샤를 보들레르의 시나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가 공중 질서를 해친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았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베르사유궁의 정원과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쿤스의 전시회는 개최 전부터 그 적합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소설가들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은 1980년대 외설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던 키치문화의 대명사인 쿤스의 작품을 프랑스 고전주의 예술을 상징하는 장소에 전시하는 것은 치욕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국영 베르사유궁 관장인 장자크 아이아공 전 문화부 장관과 국제 미술계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크리스티 경매사의 소유주 프랑수아 피노는 이를 밀어붙여 결국 성사시켰다.

아이아공은 당시 “예술은 선입견과 정형화를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베르사유의 화려함과 쿤스의 바로크한 예술세계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개최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전시회 첫날 베르사유 궁 앞에 모여 “쿤스의 작품을 베르사유에 전시하는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이 전시회는 이제까지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며 1월 4일까지 기간을 연장한 상태.

전시회는 초대형 강아지 머리와 부풀려진 바다가재, 마이클 잭슨과 그의 애완용 침팬지인 버블을 모델로 한 조각품 등 쿤스 특유의 장난기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인 치치올리나와 결혼한 전적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쿤스는 이전에도 육욕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전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레미제라블' 속편, 세상 속으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속편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레미제라블>의 현대판 속편인 <코제트 혹은 환상의 시대>, <마리우스 혹은 도망자>를 출간한 플롱 출판사가 지난달 19일 위고의 후손들과 7년여에 걸쳐 벌여온 법정싸움에서 승소했기 때문.

이 2편의 소설의 주인공은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의 도움을 받은 뒤 결혼해 그의 임종을 지켜보는 코제트, 마리우스와 같은 인물이다.

앞서 빅토르 위고의 후손들은 2001년 이 소설의 출간을 금지하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 소설을 쓴 언론인 출신 소설가 프랑수아 세레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파리지방법원은 같은 해 이 소설이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결했었다.

이 때문에 <레미제라블>(1862년 출간)의 속편 격인 <코제트 혹은 환상의 시대>와 <마리우스 혹은 도망자>는 지금까지 시판되지 못했다.

파리지방법원은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출판사와 작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2001년 시작돼 7년여를 끌어온 레미제라블 저작권 소송은 일단락됐다.

■ 태양광 자동차 첫 세계일주 성공

스위스 모험가 루이스 팔머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자신이 직접 제작한 태양광 자동차인 ‘솔라 택시(Solartaxi)’로 세계일주에 도전한 그는 출발지인 스위스 중부의 고향 루체른에 돌아와 세계 일주에 성공했다.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력을 모아두는 축전지를 이용하는 솔라 택시는 삼륜 자동차로 최고 시속 90킬로로 주행할 수 있다. 여행 중 단 2번 밖에 고장이 없었을 정도로 내구성도 자랑한다. 중동의 혹독한 더위나 북미 록키산맥의 위험한 산길도 견뎌냈다.

팔머가 최종적으로 여행한 시간과 거리는 약 17개월 동안 5대륙 40여 개국, 5만여 킬로미터. 2007년 7월 3일에 스위스 루체른을 출발했던 팔머는 동유럽, 중동, 인도를 거쳐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시아, 중국을 통과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종반에는 프랑스, 영국, 스칸디나비아제국, 독일을 거쳐 스위스로 귀환했다.

팔머는 이날 “재생가능 에너지가 환경에 주는 영향이 적고, 경제적이며 안전하다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여행 목적 중 하나”라고 밝히며 “앞으로 속도를 올리기 위한 차체 개량을 해서 다시 80일간 세계일주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 그린 산타, 자연의 소중함 전달

덴마크의 환경 친선대사로 일본을 방문 중인 ‘그린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날 그린 산타는 직업 체험을 통해 사회에 대해 배우는 어린이 테마파크 ‘키자니아 도쿄(Kidzania Tokyo)’를 방문해 이곳을 찾은 아이들에게 그린 산타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린 산타 견습생이 된 아이들은 테마파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배부하는 일을 돕기 위해 그린 산타로부터 설명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