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들이 파리 경매에 대거 나올 예정이어서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부터 3일간 열리는 이번 경매의 최대 관심사가 될 로랑의 소장품들은 그가 생전에 연인인 피에르 베르제와 함께 수집한 것. 피카소, 마티스, 몬드리안, 브랑쿠시, 클레 등 거장들의 작품과 중국 청나라의 청동상 등 국보급 문화재까지 700여 점의 미술품과 골동품이 매물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로랑은 디자인을 할 때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의 의상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대표작으로는 추상화의 선구자인 몬드리안을 비롯해 마티스의 작품 등이 주로 꼽히고 있다.

'세기의 경매'를 앞두고 주관사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도 기대에 부풀어 있는 가운데 미술계 역시 이번 경매가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낙찰가가 3억 9천만 달러(약 5천400억 원) 정도로 예상되는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이브 생 로랑과 베르제가 세운 에이즈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