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기록으로 본 '별난 자동차 세계'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기아차 생산공장에서 기네스사 및 기아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5 하이브리드 기네스 세계 기록 달성을 공식 인증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기네스 기록 달성과 함께 최종 목적지인 기아차 조지아 공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K5 하이브리드를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획기적인 연비절감, 유기농 연료차…'

자동차의 진화가 빠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세계 최초', '세계최고'경쟁도 치열하다. 기네스 기록을 통해 '별난 자동차 세계'를 살펴본다.

최근 외신은 영국인 엔지니어들이 커피 찌꺼기를 연료로 사용하도록 개조한 자동차로 시속 최고 124.7㎞, 평균 시속 107㎞를 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는 유기농 연료차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전 기록은 비버 에너지사가 제작한 목재 펠릿(톱밥을 압축한 작은 알갱이) 연료차 비버XR7로 평균 시속 75.6㎞를 기록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커피점에서 쏟아내는 커피 찌꺼기의 양이 막대하다는 것에 착안, 환경보호 자원봉사자들과 영국 BBC TV의 과학실험 프로그램'Bang Goes The Theory'와 합동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동네 커피점들을 돌아다니며 커피 찌꺼기를 모아 말린 뒤 로버 SD1 차량용으로 개조된 가스 전환장치에 맞는 크기로 압축했다.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3일 미국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K5 하이브리드 기네스 세계 기록' 달성을 공식 인증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K5 하이브리드는 지난 8월 26일부터 지나달 10일까지 16일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 최초로 미국 48개주(州) 전역(알래스카, 하와이 제외)을 일주하며 최고 연비를 달성하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그 결과 총 7,899마일(약 1만2,710㎞)을 평균 연비 64.6mpg(약 27.5㎞/ℓ)로 완주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부가티 베이론
쉐보레 최대 카 모자이크

자동차 기술과는 연관이 없지만 한국GM도 최근 자동차 부문의 기네스 기록 하나를 세웠다.

한국GM은 지난달 25일 쉐보레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스파크,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 총 1,143대의 쉐보레 차량으로 가로 209.7m, 세로 67.6m의 세계 최대 규모 브랜드 로고 카 모자이크를 완성했다. 이번 쉐보레 모양의 카 모자이크는 스바루가 2008년 영국에서 1,086대로 만든 카 모자이크 기록을 넘어서 기네스협회가 인증한 세계최대규모 카 로고 부문에 새롭게 등재돼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이색 기록도 많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이자 슈퍼카로 유명한 부가티 16.4 슈퍼스포츠는 최고속도 431.07㎞로 2010년 6월 '가장 빠른 양산차'에 이름을 올렸다. GM의 자회사인 사브는 '1시간에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양산자동차'기록을 갖고 있다. 마이크 앨런과 질은 1996년 10월24일 미국 탈라디가 슈퍼스피드웨이에서 '사브 터보 900'으로 1시간에 229.37㎞를 달려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또 부가티 베이런은 24K 금, 백금, 다이아몬드 7.2캐럿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가장 비싼 모형차'에 이름을 올렸다. 무게는 7㎏에 달하고 완성까지는 2개월이 걸렸다. 가격은 290만달러(32억8,160만원)에 달한다.

타타자동차 '나노'
페라리 250GT 313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양산차'기록은 람보르기니가 갖고 있다. 세스토 엘레멘토는 2011년 5월 11일 177만파운드(31억3,000만원)의 가격으로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가 자동차 권위를 지켜왔던 부가티 베이런를 제쳤다. 페라리는 2010년 5월14일 1963년식 페라리 250GT가 1,727만5,000파운드(313억원)에 경매로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타타자동차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싼 양산차'나노를 2,500달러(293만원)에 팔고 있다.

자동차 번호판 경매가격이 100억원을 넘은 경우도 있다. 2008년 2월 1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정부가 주최한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1,420만 달러(134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두바이의 부동산 사업가 사이드 알-쿠리씨가 '1'번 번호판을 1,420만달러에 낙찰받아 종전 기네스북 기록이었던 686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를 기록했다.

미니쿠퍼에 26명 타기도

미국 뉴욕 필로볼러스 여성 무용수 26명은 2011년 1월 27일 BMW 미니쿠퍼에 탑승하는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네스북 규정상 참가자들은 자동차안에서 5초 이상 멈춰 있어야 하며 참가자 신장은 152.4cm 이상으로 제한했다.

한편 1974년 발표된 코란도(Korando) 브랜드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란 의미로 한국 기네스북에 기록된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