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몸무게가 고작 269g에 불과해 생존 자체가 어려웠던 미숙아가 5개월만에 2㎏가 넘는 젖먹이로 자라나 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해 8월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캘리포니아대(USC) 의대 부속병원에서 태어났던 멜린다 스타 귀도가 아빠 요바니와 엄마 하이디 이바라의 품에 안겨 집으로 갔다고 2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산모 하이디가 혈압이 높아진 탓에 태반이 약해져 임신 6개월만에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낳은 멜린다는 태어났을 때 의사의 손바닥 크기였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신생아였다. 미국에서 해마다 태어나는 450g 이하의 미숙아는 7,500명가량 되지만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멜린다 같은 초 저체중 미숙아는 살아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멜린다는 그러나 곧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24시간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 마침내 5개월 만에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됐다.

USC 부속병원 신생아 담당 과장인 랑가사미 라마나탄은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뇌와 장기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린다를 품에 안은 엄마 하이디는 "기쁨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이제 한시도 멜린다를 떼어놓지 않겠다"며 울먹였다.

하지만 멜린다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폐가 완전하지 않아 산소 공급 장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3시간마다 1번씩 먹어야 하기 때문에 보살피는 사람은 녹초가 되기 일쑤다.

의료진은 멜린다가 6세가 될 때까지는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등 진료를 계속할 계획이다.

게다가 엄청난 진료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병원 측은 멜린다의 부모에게 진료비가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USC 부속병원은 멜린다가 병원에 있는 동안 들어간 진료비는 지방 정부와 주 정부가 지원했으며 50만∼7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