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후 도주 행각경찰관에게도 총질11세 여아에 음란문자도18년~32년 징역 선고

범죄와 도주를 반복한 3남매. 왼쪽부터 라이언 도허티, 딜런 스탠리, 리 그레이스 도허티.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해 중남부 지역 일대를 넘나드는 '범죄 일주'로 소동을 일으킨 대담한 3남매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영화 같은 도주의 주인공인 리 그레이스 도하티, 라이언 도하티와 딜런 스탠리-도하티(의붓형제) 등 3남매는 지난해 8월 가족이 함께 살던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조지아주와 콜로라도주 등 미 3개주를 떠돌며 범죄와 도주를 반복한 끝에 열흘 만에 콜로라도 경찰에 붙잡혔다.

콜로라도 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들 3남매에 대한 첫번째 유죄 판결을 내렸다.

도주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사용한 주범으로 지목된 딜런은 3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남매 중 장녀인 리(29)는 일급 폭행 등의 혐의로 24년형을, 라이언은 18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을 끝으로 도하티 남매는 콜로라도주를 떠나 다음 재판이 열릴 조지아주로 이송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조지아주의 한 은행을 찾은 이들 남매는 허공에 총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 은행 돈 5,200달러(약 586만원)를 훔쳐 달아났다.

이달 예정된 조지아주 공판이 끝나면 이들은 마지막으로 플로리다주의 판결을 받게 된다.

플로리다주 사법당국에 따르면 도하티 남매는 경찰관에 대한 2급 살인 미수 및 사법망을 뚫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주 당국은 3남매 모두 범죄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의 도주가 시작되기 직전 라이언 도하티는 11세 여아에게 음란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성범죄자 등록 판결을 받았다.

도하티 남매는 콜로라도 법정에서 "라이언을 보호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그릇된 판단을 했다"고 입을 모아 변론했다.

그러나 재판을 담당한 클로드 아펠 판사는 "라이언은 징역이 아닌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것에 불과했다"고 쏘아붙인 후 "현실에서는 매우 오랜 징역형을 받으며 영화가 끝을 맺는다"고 충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