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공개석상 모습 안드러내오랜만에 취임식 참석… 결혼반지도 끼지 않아 온갖 추측만 무성

알리나 카바예바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행방을 놓고 무성한 소문이 나돌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54)가 지난 7일(현지시간) 푸틴의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퍼스트 레이디 자격으로 참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푸틴과 함께 투표소에서 목격된 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푸티나는 러시아 정교회 전통에 따라 흰색 헤어 스카프 차림으로 취임식에 참석, 푸틴과 나란히 서서 행사를 지켜봤다.

좀처럼 공개적인 애정 표시를 하지 않았던 푸틴은 이날 푸티나에게 다가가 가볍게 포옹한 뒤 뺨에 키스했다. 두 사람이 몇 초 간 얘기하는 모습을 TV로 볼 수 있었으나 무슨 내용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푸티나는 푸틴의 새 대통령 임기 중 퍼스트 레이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푸틴은 지난 3월 외국 일간지 편집인들과의 인터뷰에서 "푸티나가 공인(公人)이 아니며 외부에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티나는 미디어의 조명을 받을 때 자주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 고급 의상을 즐겨 입고 TV 팝 콘서트나 기념일 행사에 자주 참석했던 전 퍼스트 레이디 스베틀라나 메드베데바와는 대조적이다.

푸틴 부부는 '결혼한 사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함께 TV에 출연했을 때 푸티나가 결혼반지를 끼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푸틴이 올림픽 체조선수 출신 의원으로 31년이나 연하인 와 결혼하려 한다는 얘기가 2008년 모스크바의 한 신문에 보도되면서 수년 간 푸틴을 둘러싼 루머가 계속됐다.

카바예바와의 결혼설은 곧 수그러들었으나 푸틴은 사생활을 극도로 감춰왔다.

러시아 국민은 푸틴 부부가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며 최근의 가족사진은 공개된 바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