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건강식품 전시회유럽인들 눈길 사로잡아가격 타제품의 10배 비싸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건강기능식품 전시회 '비타푸드 유럽' 행사에서는 한국의 홍삼이 유럽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전세계 6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비타푸드 유럽 전시회의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 건강식품 알리기에 나선 기업은 12개.

'정관장' 브랜드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미주 등에 잘 알려진 ㈜한국인삼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고, 홍삼을 이용한 뇌 기능 활성화 제품을 생산하는 브레인트로피아, 발효홍삼을 내놓은 비피도 등이 한국관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홍삼제품으로 유럽시장을 파고 드는 데 비해 원조인 한국 홍삼은 가격이 최대 10배 가량 비싼 고급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 홍삼은 유럽에서는 주로 약국과 백화점을 통해 유통되고, 영국에서는 고급 약국과 해러즈 백화점 등에서 팔린다.

한국인삼공사 구미사업부 조정윤 대리는 "한국 인삼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은 널리 인식돼 있지만, 가격 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미국 등에 비해 유럽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바이어들의 문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식물성 유산균 제품을 개발해온 ㈜웰빙엘에스, 의약용 캡슐 전문업체 서흥캅셀 등의 전시 부스에도 유럽 바이어와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코트라 취리히무역관 신순재 차장은 "유럽 경제가 좋지 않아서 전시회 참가자가 적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전시가 시작되니 방문객이 굉장히 많다"며 "과거 한국업체들은 성분 판매에 주력해왔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고급 제품 이미지를 내세워 완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