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가 키우는 '천재 침팬지' 아이(암컷ㆍ36세)가 리듬에 맞춰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몸의 동작을 리듬에 맞추는 '동조(同調)행동'을 사람 이외의 영장류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토대 영장류연구소는 28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인터넷판에 이 사실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침팬지에게 건반에서 빛이 나는 전자 키보드를 준 뒤 낮은 '도'와 높은 '도'를 30번 연속해서 손가락으로 누르게 했다.

이후 0.5∼0.6 초 간격으로 다양한 박자의 리듬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자 침팬지 아이는 이 리듬에 맞춰가며 피아노 건반을 정확하게 두드렸다. 리듬이 없는 소리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침팬지 아이는 1976년에 미국에서 태어나 한 살 때인 1977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89년 사람의 행동을 기억했다가 우리의 자물쇠를 열고 도주했고, 오랑우탄 우리의 자물쇠까지 열어준 것으로 나타나 '천재 침팬지'로 화제가 됐다. 다른 실험에서는 숫자와 한자를 구별해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