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 의학박사 주장, 예방·치료에 도움 안돼손은 흐르는 물에 씻어야

중국에서 H7N9형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약초인 '반란건(板藍根)'과 소독약은 AI 예방과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7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중국계 미국 의학박사 월리엄 청왕(王澄)은 중국에서 확산 중인 신종 AI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했다면서 반란건이 인플루엔자와 AI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방 의학계에선 유행성 독감 치료에 약초를 사용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유행성 독감 유명 치료제인 '더피'도 AI 치료에는 효과가 없는데 약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란건의 치료 효과를 부인했다.

중국 일부 지방 당국은 민들레와 비슷하게 생긴 약초인 반란건이 AI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얼굴 코 주변의 '영향혈'을 마사지하는 게 좋다는, 근거가 희박한 대책을 발표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반란건은 10년 전 사스(중중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중국 당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학생 등에게 집단 공급했던 약재지만 당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확실한 수치가 없다.

청왕 박사는 중국에서 AI가 자주 발생해 확산하는 것은 전국 곳곳에 있는 생(生) 가금류 시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금류가 시장에서 싼 똥오줌이 음식물을 오염시키고 인간에게 AI를 전염시킨다는 진단이다.

그는 또 소독약도 AI 발생과 확산을 저지하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서 오히려 인간에게 유익한 세균을 죽이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AI 예방을 위한 소독 효과가 있지만 그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15초 이상 손을 비비며 씻어야 하며 세숫대야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이다.

지난 1988년 미국으로 건너온 청왕 박사는 지난 2000년부터 뉴욕시 행정의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본 중국 대륙의료 체계'라는 책을 출간하는 등 중국 질병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