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 없다면기온 4℃ 상승 동물 34% 사라져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려는 적극적인 조치가 없는 한 우리가 흔히 보는 주변 식물의 절반과 동물의 3분의1이 오는 2080년까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BBC와 NBC 뉴스가 지난 12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레이철 워런 교수 등 국제 연구진은 온난화가 전세계 동식물 약 5만 종에 미칠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런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네이처 기후 변화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의 기온과 강우량 기록을 근거로 여러 기후 시나리오에서 앞으로도 적합한 서식지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지역을 컴퓨터 모델로 추적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없을 경우 오는 2100년경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4℃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동물 종의 34%, 식물 종의 57%가 현재 서식지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자들은 밝혔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흔하던 생물들조차 다양성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며 이런 전지구적인 생물다양성 상실은 생물권과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해 온 혜택을 빈곤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또 "이들 종은 물과 대기 정화, 홍수 조절, 양분 순환, 생태 관광 등에 중요한 존재로서 이들이 사라지면 연쇄 효과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 중부 아메리카, 아마존 지역 및 호주의 생물종들이 환경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아직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면서 온실가스 증가율이 둔화돼 오는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예상되는 종 상실 현상의 60%는 피할 수 있을 것이며 2030년부터 줄어든다면 40%의 상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 연구가 특정 종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동식물 간의 상호작용, 극단적인 기후의 효과 등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결과가 '보수적'으로 나왔을 것이라면서 현실은 이보다 훨씬 나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