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밀수한 휴대전화·DVD 빠르게 확산 중"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은 인터넷을 전면적으로(full fledged) 연결할 능력을 가졌다. 다만 그렇게 (연결)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이날 미국 시사잡지 '디애틀랜틱'(The Atlantic)과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모바일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단 한 사람의 명령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최고 지도자는 인터넷을 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고 지도자는 물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지칭한다.

그는 북한의 인터넷 통제에 대해 "오만하고 어리석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한에는 남한에서 밀수입한 휴대전화와 DVD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며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불법 물품을 소유하면 사형당할 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디애틀랜틱은 북한에는 전국적으로 인트라넷이 깔려 있고, 인트라넷은 국가와 관련된 뉴스와 게시판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자체 개발한 운영체계인 '붉은별'은 김 위원장의 이름이 다른 글자보다 더 크게 보이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가 완벽하게 통제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기아와 추위를 견뎌야 하는데도 자신들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 내부에 어떤 갈등과 투쟁이 있는지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미트 회장은 지난 1월 방북하고 나서 "북한 정부는 국민이 인터넷을 쓰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북한의 (주민) 통제 수준은 놀랍고 충격적이었다"면서 인터넷 개방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