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관광명소인 본다이 비치에서 서핑을 즐기던 남성이 고래의 꼬리에 얻어맞아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께 본다이 비치 앞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던 비샨 라자파크세(38)는 갑자기 나타난 약 10m 길이의 고래와 마주쳤다.

라자파크세는 "주위에 다른 서퍼들도 많이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서 고래가 나타나 '와, 저 놈하고 부딪치면 우리 전부 다 날아가겠다'고 생각한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고래가 방향을 바꾸면서 휘두른 꼬리에 머리를 가격당한 것이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구조대원들이 백사장에 누워있는 자신을 돌보고 있었다.

구조대원인 앤서니 캐럴은 "라자파크세가 고래가 휘두른 꼬리에 머리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실신했다"며 "충격의 정도를 감안할 때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고래가 헤엄치던 방향을 바꾸면서 휘두른 꼬리에 라자파크세가 머리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실신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주위에 있던 다른 서퍼들이 구조해 백사장으로 끌고나왔다고 전했다.

라자파크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타박상 치료를 받았으나 약간의 두통기 외에는 특별한 외상 후유증은 없는 상태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