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8주만 끊어도 혈관건강이 개선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립대학 의학대학원의 도히 야수아키 박사는 담배를 8주 동안 끊으면 동맥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현저히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건강한 남성 흡연자 21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담배를 피우지 말도록 하고 혈류매개 혈관확장 반응검사(FMD)와 말초동맥압 측정법(PAT)을 통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도히 박사는 밝혔다.

이 두 검사는 혈관내피 이완인자(relaxing factor) 방출에 의한 동맥혈관 확장 능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결과에 따르면 21명 중 혈중 코티닌(니코틴 대사물질) 검사를 통해 8주 동안의 금연을 완벽히 지킨 것으로 확인된 11명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피세포에 작용해 혈관을 수축 또는 이완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혈중수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혈소판에 저장되어 있는 세로토닌은 혈소판 응집을 통한 혈액응고를 촉진하고 혈관내피가 손상된 환자에게는 동맥혈관의 수축을 유발한다. 따라서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저하와 세로토닌 분비 과다는 모두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세로토닌의 혈중수치는 코티닌의 혈중수치와 비례하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과는 역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히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담배를 8주 동안 끊는 것으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은 상당히 좋아지지만 세로토닌 수치는 크게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세로토닌 수치를 개선하려면 금연기간이 더 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31일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