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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전쟁에...11월 집단면역 '빨간불'

노바백스 조속한 허가 기대...러시아산 백신 도입도 검토
  •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연이어 악재가 터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안전성 논란에 이어 모더나와 얀센 백신 수급 문제까지 불거져 백신 접종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연내 집단면역(전 국민 70% 백신 접종) 목표는 요원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2.63%에 불과하다. 정부는 3분기부터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AZ 백신에 대한 깊어지는 불신
AZ 백신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AZ 백신 신뢰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 42%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한 달 전에 비해 8%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3~25일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AZ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였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불신은 유럽발 AZ 백신 안정성 문제가 초래했다. 지난 7일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 접종이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과 인과성이 있다"고 밝히자 정부는 8일부터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 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보류·연기했다. 지난 12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했지만 이마저도 30세 미만을 접종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안전성 논란은 해소되지 못했다. 심지어 덴마크가 지난 14일 자국방역정책에서 AZ 백신 사용을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AZ 백신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얀센, 모더나까지 도입 미지수
AZ 백신 대체제로 기대를 모았던 얀센 백신도 ‘안전성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희귀 혈전증이 나타났다며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다음날 CDC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얀센 백신 안전성 재검토 방안을 논의했지만 접종 중단이나 재개 등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EMA도 얀센 백신 안전성을 재평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되자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여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EMA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약물안전성관리위원회(PRAC)가 미국 등에서 나타난 혈전 부작용 사례를 검토 중이며, 평가를 마친 후 다음주 새로운 권고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자 국내 식약처도 지난 14일 추가 조치 필요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얀센에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혈전 이상 사례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자칫 정부가 도입키로 한 얀센 백신 600만도스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얀센에 이어 모더나 백신 수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더나가 백신을 미국 내 우선 공급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모더나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고, 계속 확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은 순서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 EU,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등이 먼저 계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모더나와 계약한 물량은 4000만회분. 예정된 공급 시기는 오는 5월이었지만 모더나의 발표에 따라 모더나 백신 수급은 3·4분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초조한 정부 “8월부터 위탁생산”…계약 전 내용까지 언급
백신 수급 차질이 우려되자 혼란을 우려한 정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계약 확정이 안된 사실까지 공개적으로 밝히는 무리수를 둔 것이 그 반증이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지난 15일 “국내 에이(A) 제약사가 국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8월부터는 이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탁 생산할 백신의 종류는 물론 해당 제약사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부 당국자의 이 발언으로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제약주의 주가가 출렁거리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마침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16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다. 휴온스글로벌의 이번 계약 발표가 전날 정부 발표와 관련됐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휴온스그로벌측은 “정부 발표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 수 없어 연관성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스푸트니크V 도입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백 팀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스푸트니크V 도입과 관련해) 국외 사용이나 허가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원칙적 발언을 하는데 그쳤다.

한편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노바백스는 2000만회분(1000만명분)이 3분기까지 공급될 전망이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노바백스의 원·부자재 공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올해 상반기 이내에 우리나라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3분기 이후 나머지 부분(2000만회분)은 4분기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규제 당국에서 아직 허가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또 다른 ‘얀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반장은 "완전하게 인허가 절차가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허가·승인되지 않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EU나 영국 등에서 허가 절차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신속하게 허가·국가 출하승인 등을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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