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7~18일 이틀 간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케리 특사와 정 장관은 17일 만찬을 함께 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의 백신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한시에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미중 간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백신 외교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엔 "백신 분야 협력에서도 동맹관계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지만, 미중간 갈등, 쿼드 참여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정 장관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게 원칙"이라며 "미국과 백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내달 하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 (미국과의 백신 협력에 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