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랜드도 개장(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올해 여름 미국 고용시장의 최고 행운아는 10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넘쳐나고 최저 시급도 껑충 뛰어 오르며 몇 년래 가장 달콤한 아르바이트 시즌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즈(NYT)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 일부 지역에서 10대 최저 시급이 13달러(약 1만4500원)로 치솟고 각종 근무 혜택까지 제공되는 등 모셔가기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피츠버그 여름철 핫플레이스인 케니우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운영자는 올해 자신의 유니폼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9달러이던 고졸 출신 시급을 13달러로 올려 직원 확충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종업원들에게 가족을 포함해 무료 시즌 이용권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이는 경제가 다시 열리면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주는 종업원을 서둘러 확보해야 되기 때문이다.

급여 플랫폼 구스토는 10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했을 때 먼저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이전의 임금 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지난달 중순 이전에는 코로나 이전의 임금을 추월한 지역도 포착되고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청소년은 수요가 반등하고 채용 공고가 채워지지 않는 시기에 즉시 투입 가능한 중요한 노동 원천이다.

일부 노인들이 건강 문제와 보육에 발이 묶이면서 신속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기업의 구인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실업급여 확대로 근로자는 더 나은 기회를 위해 버틸 수 있는 재정적 쿠션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봉쇄 등 여러 요인으로 외국인에 대한 단기 취업 비자가 막힌 점도 10대 아르바이트 시장을 호황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 지나친 아르바이트로 10대들의 학교 생활이 산만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생활을 학습하고 대학 등 꿈을 향한 저축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